이화영 전 의원
다른 예비후보 있는데
“마땅한 다른 후보 없다”
무소속 출마 돕는 결과
“마땅한 다른 후보 없다”
무소속 출마 돕는 결과
민주통합당이 도덕성을 이유로 공천을 취소한 이화영(사진) 전 의원의 지역구(강원 동해·삼척)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 전 의원을 돕는 결과가 돼, 사실상 이 전 의원이 ‘재공천’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20일 공천 전반에 대해 논의하면서도, 이 지역에 대해 새 후보를 내는 등의 논의는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마땅한 다른 후보가 없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민주당은 지난달 24일 “현격한 경쟁력 차이”를 이유로 경선 등의 절차가 필요 없는 단수공천자로 이화영 전 의원을 확정한 바 있다.
당시 공천을 받지 못했던 한호연 예비후보는 20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당에 엄청난 배신감을 느낀다”며 “당원·지지자들과 논의해서 사실상 야권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후보를 도우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응천 통합진보당 후보는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공식 지지하는 ‘야권단일후보’는 아니다.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이 지역이 단일화를 하지 않는 ‘예외지역’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 전 의원은 오히려 “형식은 무소속이지만 실질적인 민주통합당 후보로 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하겠다”며 ‘민주당’을 강조한다. 한 관계자는 “문제가 있는 후보를 공천했던 지역을 무공천하면서 겉으로는 책임 있는 모습인 것처럼 위장하나, 실질은 무소속으로 다시 나오는 후보가 선전하도록 방임하는 것”이라며 “당선 뒤 복당하는 게 관행인 만큼, 당이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당이 이 전 의원과 함께 공천을 취소한 전혜숙 의원의 지역구에는 곧장 김한길 전 의원을 투입한 것과 대비돼 형평성 논란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임종석 전 사무총장이 공천을 반납한 서울 성동을 지역구에 홍익표 북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를 전략공천하고, 전북 완산갑 지역은 김윤덕, 유창희, 유희태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를 통해 공천을 결정하기로 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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