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새누리당이 18일 지역구 공천 작업을 완료한 가운데 현역 교체 비율이 41.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44명의 지역구 현역 의원 가운데 불출마자 13명과 하위 25% 컷오프 원칙 등으로 탈락한 47명을 포함한 숫자다. 전체 공천자 231명 가운데 여성은 16명에 불과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서울 성북갑과 관악갑을 비롯해 광주·전남북 등지의 무공천 지역 15곳을 제외한 231개 지역의 공천을 마무리했다. 공천자를 분석해보면, 새누리당 현역 지역구 의원 144명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13명을 포함해 모두 60명(41.7%)의 현역 의원이 교체됐다. 이는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의 최근 공천에서 최고치의 현역 교체율이다. 새누리당의 공천 현역 교체율은 16대 31.0%, 17대 36.4%, 18대 38.5%였다.

다만, 이번 공천에서 13명의 불출마 선언자를 제외하고 따져보면 131명 가운데 47명이 탈락한 셈이 돼, 35.9%의 교체 비율이 나온다. 공천에 탈락한 현역은 4선인 김무성(부산 남을), 박종근(대구 달서갑), 안상수(경기 의왕·과천) 의원 등이다.

불출마 선언자를 포함한 지역별 교체 비율은 서울·부산(52.9%), 대구(50.0%), 인천(40.0%), 경기(37.5%), 경북(33.3%), 경남(30.8%), 강원(25.0%), 울산(20.0%) 차례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새누리당 의원 34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8명이 교체됐고, 부산에서도 17명의 현역 의원 가운데 9명이 교체됐다. 대구에서는 현역 의원 12명 가운데 불출마 3명, 탈락 3명으로 절반의 교체율을 보였다.

여성 공천자 수는 애초 목표에 턱없이 못 미쳤다. 새누리당은 지역구 공천에서 여성 비율을 30%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역구 공천자 231명 가운데 여성은 7%(16명)에 불과했다. 공천자의 평균 연령은 55.2살이다.

비례대표 의원 30명 가운데 10명이 지역구 공천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6명이 여성이다. 서울에서는 정옥임(강동을), 김성동(마포을), 김을동(송파병), 김정(중랑갑) 의원이, 경기 지역에서는 배은희(수원을), 손숙미(부천원미을), 노철래(광주), 송영선(남양주갑) 의원이 지역구 공천을 받았다.

새누리당 공천위는 이날 비례대표 소위원회를 열어 비례대표 신청자 600여명 가운데 100여명을 압축해 심사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 등이 비례대표 안정권에 공천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근혜계 안에서는 박 위원장이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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