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남양주갑 주민들에게 발송된 새누리당 송영선 의원의 문자. 새누리당 남양주갑 공천 결과는 나흘 뒤인 18일에 발표됐다.
‘박근혜 사전공천 주장’ 문자메시지 물의
18일 새누리당의 19대 총선 지역구 남양주갑에 공천이 확정된 송영선 새누리당 의원이 공천 나흘전인 14일 다른 공천후보 지지자에게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뜻에 따라 사전에 전략공천됐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한겨레>가 입수한 문자메시지를 보면 송 의원은 “박 대표가 백의종군하지말고 남양주에 가서 민주당 자리를 탈환하라고 해서 낯설고 물선 데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새누리당 공천이 사실상 박 위원장이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입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송 의원 관계자는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 “상대 공천자 지지자들이 집단으로 송 의원에게 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와 욕설을 하거나 비방을 해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한 사람에게 보낸 문자”라면서 “표현에서 적절하지 못한 점은 있었던 것같다”고 해명했다.
송 의원이 공천된 남양주갑 지역구는 선거 때마다 한나라당에서 ‘낙하산 공천’ 논란이 일고 있는 곳이다. 비례대표 의원만 두번 역임한 송 의원은 대표적 ‘친박’(친박근혜) 의원으로 남양주 갑 지역구에는 연고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국회 안보통임을 자임하는 송 의원은 지난해 9월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 당시 “북한의 사이버테러에 의한 혼란가능성이 거의 99.9%”라고 주장해 비난을 자초한 바 있다.
송 의원은 당시 트위터에 “어제 인천공항 관제체제혼란, 오늘 전국 도처에서 30분마다 순환정전, 250개 신호등체제 교란, 지역마다 휴대폰장애, 모두가 별개의 사고가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농협 전산망 교란, 2009년 7월 디도스 교란과도 같은 성격”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송 의원은 “오늘 한전사고에 대해서는 완전한 한전측 정보확인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제가 파악하고 있는 정보범위내에서 올해내 제2의 디도스, 금융시스템 교란, 국가기간전산망 교란 등 북한발사아버테러가 있을 가능성에 대한 성급한분석이 만들어낸 실수인 것을 인정합니다”라고 꼬리를 내렸다.
김도형 선임기자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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