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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마지막 주말 TV토론·유세 “부동층을 잡아라”

등록 2007-12-14 20:43수정 2007-12-15 02:19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우증권 본점 객장에서 직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김정효 기자 <A href="mailto:hyopd@hani.co.kr">hyopd@hani.co.kr</A>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우증권 본점 객장에서 직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임기중 주가 5000 간다”…유세않고 ‘경제토론’ 준비
이명박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투표 전 마지막 주말(15~16일)인데도 유세 일정을 잡지 않는 여유를 보였다. 그 대신 16일 밤 열리는 마지막 텔레비전 합동토론 준비에 몰두하기로 했다. 서울에 머물면서 민생경제와 관련된 현장을 한두 곳 방문하는 정도가 공개된 일정의 전부다.

선두 주자로서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다른 주자들의 정치공세와 거리를 두려는 전력이다.

특히 16일의 마지막 텔레비전 토론 주제가 이 후보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경제 분야여서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이 후보는, 한 측근이 “텔레비전 토론 시청률은 얼마 안 된다”고 말하자, “무슨 소리냐. 정성을 다해야지”라고 나무랐다고 한다.

이 후보는 14일에도 유세 없이 이날 밤 열린 <에스비에스> 대담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대우증권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민이 지도자를 신뢰하고, 지도자가 국민을 전적으로 신뢰하면 우리 주식시장도 활기에 찰 것이고, 아마 내년이 되면 (코스피지수가) 3000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권교체를 하면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봐서 주식에 투자한 분들은 그렇게 기대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는 실물경제를 한 사람이기 때문에 허황한 정치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겠지만, 제대로 되면 3000 정도 회복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아마 임기 5년 중에 제대로 되면 5000까지 가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태안 찾아 기름제거 온힘…단일화 협상도 계속 추진
정동영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안 동우애니메이션을 찾아 김영두 대표이사한테서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안 동우애니메이션을 찾아 김영두 대표이사한테서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후보는 마지막 주말인 15일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 현장으로 달려갈 예정이다. 일요일인 16일에도 거리유세 없이 마지막 텔레비전 토론을 준비하는 데 온힘을 쏟을 계획이다.

정 후보의 정기남 공보특보는 14일 “마지막까지 현장을 누비는 유세도 절박하지만, 국가적인 재난사태를 맞은 태안반도로 내려가 고통받는 국민들과 함께하겠다는 것이 정 후보 생각”이라며 “15일은 오후 늦게까지 태안반도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기름 제거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일요일인 16일에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중고등학교 학부모들과 교육문제 간담회를 연 뒤 오후엔 경제분야 대통령후보 텔레비전 합동토론 준비에 집중할 예정이다. 정기남 특보는 “부패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일자리도 없어진다는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일자리·교육·주택·노후 등 이른바 서민층의 ‘4대 불안’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및 이인제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한 측근 인사는 “일요일인 16일 밤까지 단일화를 계속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14일에는 서울을 출발해 대전, 전남, 전북을 거쳐 제주도까지 ‘서부벨트’를 따라 국토를 종단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그는 이날 오후 대전 거리유세에서 “정동영의 경제는 노무현 경제와 다르고 이명박 경제와도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이후보 미꾸라지처럼 빠져”…영남·제주 돌고 충청권 심혈
이회창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14일 오후 충북 옥천 고 육영수씨 생가를 둘러본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옥천/연합뉴스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14일 오후 충북 옥천 고 육영수씨 생가를 둘러본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옥천/연합뉴스
이회창 후보는 토요일인 15일 대구, 부산, 제주를 찾아 남쪽부터 ‘이회창 바람’을 몰아오겠다는 전략을 세워놓았다. 그는 “피를 길에 뿌리고 뼈를 부수는 각오로 뛰어야 한다”고 실무자들을 독려했다.

이 후보는 주말에 유권자들에게 ‘소신 투표’를 적극 호소할 작정이다. 대세가 자신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사이의 보수대결로 압축됐으니 사표 걱정을 접고 소신껏 ‘정통 보수’에 투표하라는 뜻이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비판의 강도도 최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14일 연고지인 대전·충청 지역과 경북 안동·포항 지역을 누비며 이명박 후보를 좌파로 규정했다. 이 후보는 천안 아라리오 거리와 대전역에서 한 유세에서 “이 후보에게 면죄부를 준 검찰의 비비케이(BBK) 수사발표를 보면 사실상 노무현 정권과 이 후보가 합작하겠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무늬만 보수인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 정권은 분명히 신좌파정권이 될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한 사람의 후보가 이렇게 많은 탈법으로 국민의 머리를 어지럽힌 적이 있느냐. 대통령이 된다는 사람이 미꾸라지처럼 살살 빠져서 헤쳐 나간다면 이 어려운 시기에 국가를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고 원색적으로 이명박 후보를 공격했다. 충청 표심도 한껏 자극했다. “과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게 속았는데 이번에 이명박 후보에게 속아 또 곁불 쬐는 핫바지가 되고 싶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날 밤 일정을 바꿔 급히 서울로 올라와 정근모 참주인연합 후보와 만났다. 이에 따라 이르면 주말께 정 후보의 이회창 후보 지지 선언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대전/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수도권 30~40대 ‘뜬표’ 공략
문국현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주말 동안 수도권 30~40대와 부동층 공략에 집중하기로 했다.

문 후보는 15일 오후 2시 서울역광장 유세에서 일자리 500만개 창출, 비정규직 해소,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 등 핵심 공약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문 후보는 14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지지자들의 대규모 플래시몹(불특정 다수가 같은 주제로 한데 모이는 깜짝 집회)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16일에 있을 마지막 텔레비전 토론의 주제가 경제 분야인 만큼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드러내 보인다는 전략을 세우고 막판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갑수 대변인은 “15% 안팎으로 추정되는 부동층 흡수와 수도권 대반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최근 지지율 상승을 이끈 텔레비전 토론 준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서민·노동자를 위한 표” 호소
권영길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미래를 위한 투자’에 주말 유세의 초점을 맞추었다. 이지안 부대변인은 “권 후보에게 주는 한 표는 진보정당과 서민, 노동자를 위한 한 표라는 점을 16일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집토끼 잡기’도 막판 핵심 전략이다. 14일 자신의 지역구이자 노동자 밀집지역인 경남 창원·거제 등을 찾은 것도 노동자의 표심을 잡아 민주노동당 지지를 독려하려는 구상과 맞닿아 있다. 권 후보는 거제 삼성중공업 앞 유세에서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었지만 상위 5%의 부자들이 부를 독점하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며 “민주노동당과 권영길만이 재벌과 땅부자, 주식부자들로부터 세금을 거둬 서민들의 5대 걱정거리인 교육과 노후, 보육, 집값과 병원비 걱정을 없앨 수 있다”고 호소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울산·대구·춘천 유세 강행군
이인제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토요일인 15일 울산과 대구, 강원도 원주와 춘천을 돌며 ‘선거 혁명’을 호소한다. 일요일엔 유세 일정을 잡지 않고 텔레비전 토론회를 준비한다.

이 후보는 선거전 막판에 이르면서, 정동영 후보로는 이명박 후보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강조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그는 14일 광주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정 후보는 연정을 제의하는데, 정신이 없는 사람”이라며 “민주당이나 신당이나 주 지지기반이 호남인데, 연정 하고 총선 때 머리 터지게 싸우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국민의 심판이 끝난 노무현 정권 추종세력인 정동영 후보에게 미련과 동정심을 가지고 표를 모아본들 한나라당 집권을 막을 수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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