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13일 이번 대선에서 공표 가능한 마지막 여론조사가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결과, 대체로 3위를 기록한 데 대해 "하자있는 여론조사 결과에 개의치 않는다"며 애써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측은 오히려 바닥 민심은 판이하게 다른 만큼 남은 엿새 동안 막판 스퍼트를 통해 1위를 차지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 같은 분위기는 전날 이회창 후보가 유세에서 "여론조사를 믿지 말라"고 강경한 메시지를 던진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였다.
이 날짜 조선일보에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명박-정동영-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45.4%-17.5%-13.6%이었고, 중앙일보는 44.7%-15.7%-13.1%였다. 두 조사에서 이회창 후보는 모두 3위를 기록했다.
오전 캠프에서 열린 팀장회의에서는 두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민심과 괴리가 크다는 불만 섞인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흥주 홍보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하는 지지율에 근본적 회의가 있는 만큼 캠프에 비상이 걸리거나 하는 건 없다"면서 "자체 조사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한 자릿수 내로 따라잡은 만큼 막판 우리의 표밭이 될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우리와 국중당의 역량을 결집하면 역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허성우 정무팀장은 "20-30대는 도덕적 기준이 기성세대에 비해 강하고, 60대 이상은 정통 보수세력을 희구하는 만큼 이명박 후보의 부도덕성과 `위장보수' 대한 지적이 계속되면서 이들의 마음이 요동치고 있다"고 말했고, 한 캠프 인사는 지난 11일 이명박, 정동영 후보측이 휴대전화를 통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명박-이회창 후보 지지율이 27%-24%로 근접했다는 정보를 들었다고 전했다.
유석춘 정무특보는 "거대 여론조사 기관들은 한나라당 경선 때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지지율을 실제보다 10% 포인트 정도 적게 예상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고 "BBK 검찰수사 결과 발표 직후 지지율이 떨어졌지만 2~3일 전부터 후보가 이명박 후보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이고 군가산점 부활 등 관심을 끄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은 이에 따라 지지율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진주에서 이 후보가 민생공약을 발표하고, 중앙선대위원장인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가 14일 서울에서 `100대 정책과제'를 공개하는 것도 이 같은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 후보는 또 14일에는 대전에서 국민중심당 관계자들과 함께 확대전략회의를 개최해 `충청 사수'의 의지를 피력한다. 그러나 언론에 공표되는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가 대선 전까지 유권자의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는 만큼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우려의 분위기도 감지됐다. 한 핵심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의 실상에 대해 선거유세를 통해, 그리고 시군구 연락사무소 조직을 통해서 바로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 후보의 `여론조사 믿지 말라'는 발언에 대해 "일단 말은 그렇게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1등을 하기는 어려워도 15% 득표는 당연히 넘을 것이다. 20%만 가면 대선 이후 여러 정치적 입지가 좋을 것 같다"며 현 지지율 추세에서는 `2위 수성'이 당면 목표임을 시사했다. 김남권 안용수 기자 south@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 후보측은 이에 따라 지지율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진주에서 이 후보가 민생공약을 발표하고, 중앙선대위원장인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가 14일 서울에서 `100대 정책과제'를 공개하는 것도 이 같은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 후보는 또 14일에는 대전에서 국민중심당 관계자들과 함께 확대전략회의를 개최해 `충청 사수'의 의지를 피력한다. 그러나 언론에 공표되는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가 대선 전까지 유권자의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는 만큼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우려의 분위기도 감지됐다. 한 핵심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의 실상에 대해 선거유세를 통해, 그리고 시군구 연락사무소 조직을 통해서 바로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 후보의 `여론조사 믿지 말라'는 발언에 대해 "일단 말은 그렇게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1등을 하기는 어려워도 15% 득표는 당연히 넘을 것이다. 20%만 가면 대선 이후 여러 정치적 입지가 좋을 것 같다"며 현 지지율 추세에서는 `2위 수성'이 당면 목표임을 시사했다. 김남권 안용수 기자 sout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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