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기획 쌈’ 이명박 후보 절반 할애 편파”
방송위에 제소…KBS “지지율 1% 후보와 같나”
방송위에 제소…KBS “지지율 1% 후보와 같나”
한나라당은 6일 <한국방송> 제1텔레비전의 시사 프로그램 ‘시사기획 쌈’의 대선후보 검증 보도가 정치적 중립성을 어겼다며 방송위원회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지난 3일 방영된 ‘시사기획 쌈-대선후보를 말한다’가 선거방송 심의규정에 규정된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형평성, 제작기술 상의 균형을 모두 어겼다며 <한국방송>에 시청자 사과방송을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주요 대선 후보 5인의 자질을 검증한다는 미명 아래 이명박 후보 깎아내리기에 방송 분량의 절반을 할애하는 편파적인 보도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편파 보도의 근거로 △전체 방송시간 50분 가운데 20분35초를 이명박 후보에게 할애한 점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는 2개의 비판적 아이템을 방송하면서 이 후보에 대해서는 서초동 땅, 자녀 문제, 비비케이(BBK), 차명 후원금 등 5개의 비판적 아이템을 방송한 점 △<한국방송>이 뉴스 프로그램에서 선거 관련 보도를 할 때에는 정동영, 이명박, 이회창 순서로 방송하면서 이 프로그램에서는 이명박 후보를 먼저 방송한 점 등을 들었다.
이에 대해 해당 프로그램을 제작한 <한국방송> 탐사보도팀 김용진 부장은 “지지율 1위의 유력한 후보를 지지율 1~2%를 얻고 있는 후보와 같은 시간으로 다루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명박 후보의 재산이나 이력에서 다룰 만한 내용이 많으니까 보도 내용이 많아진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한나라당의 태도는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가 방송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한나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실제로 이 프로그램이 선거방송 심의규정을 어겼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방송위원회 제소는 대선이 며칠 남지 않은 민감한 시기에 이명박 후보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계속 이어지는 것을 최대한 막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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