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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정-문 단일화 ‘시한·공개토론’ 덫에 걸려 ‘덜컥’

등록 2007-12-05 20:40수정 2007-12-06 11:47

재야 9인위 “양쪽 견해차 커…직접 협상하라”
선관위도 “유권해석 결론 언제날지 알수없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의 ‘공’이 다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에게로 넘어갔다.

재야의 단일화 중재 제안(12월2일)→문 후보의 수용과 정 후보의 호응(3일)→재야의 포괄적 권한 위임 요구(4일)로 이어졌던 단일화 논의가 5일 양 후보 직접 협상이라는 원점으로 회귀하게 됐다. 시민·사회단체 인사들로 구성된 ‘9인 시민위원회’의 요구는, 두 후보 사이에 견해차가 제법 크니 당사자들끼리 마주앉아 그 차이를 최대한 좁히거나 해소한 뒤에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심판을 봐 달라고 요청하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단일화의 규칙을 합의해 오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시민사회 쪽이 공을 다시 넘긴 까닭은, 양쪽의 주장 차가 예상보다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 진영은 애초 단일화 추진 권한의 포괄적 위임을 요청한 9인 위원회에 ‘조건부 수용’이라는 긍정적 회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조건’이 결국 문제가 됐다. 문 후보 쪽은 “충분한 토론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처음 제시했던 16일이라는 단일화 시한을 고수했고, 정 후보 쪽은 “최대한 서둘러 달라”는 요구를 붙여 문 후보 쪽의 요구를 배제했다.

9인 위원회의 대표를 맡고 있는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그런 조건이 붙어 있는 한) 우리가 활동을 개시할 수 있을 만한 입지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양 진영이 직접 협상을 통해 틈을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 후보 쪽은 이날 검찰의 비비케이 의혹 사건 수사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쪽으로 종결됨에 따라 서둘러 전열을 정비해야 할 절박한 처지인 반면, 문 후보 쪽은 자신으로 단일화돼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보여줄 만한 공개 토론회가 전제되지 않는 단일화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태도에 변함이 없다. 지난 11월20일 무렵에도 양쪽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 자체가 결렬된 바 있다. 하지만 양쪽 다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극적 합의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양쪽이 어렵게 합의를 하더라도 그 다음 고비 또한 만만찮다. 단일화 절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공동유세와 공동토론은 현재 선관위가 선거법상 적법성 여부를 검토 중이다. 단일화 시점이 여론조사 공표 가능일인 12일 이후로 잡힐 경우, 여론조사를 단일화의 유력한 방법으로 채택하기 어려워진다는 현실적 문제도 제기된다. 중앙선관위는 오는 12일 이후 두 후보만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는 가능하지만, 그 결과를 공표하는 것은 현행 선거법상 허용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중앙선관위 최관용 공보담당은 “공동유세와 공동토론에 대한 유권해석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결론이 언제 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만약 선관위가 공동토론을 불허하게 되면, 후보 단일화의 가장 유력한 수단으로 ‘일대일 공개토론’을 요구했던 문 후보 쪽은 원점으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후보 등록 이후의 단일화라, 산을 넘어도 또 산이 기다리는 형국이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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