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5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지지를 사실상 천명했다.
김 전 총재는 이날 검찰의 ‘비비케이 주가조작’ 사건 수사결과 발표 직후, 이명박 후보와 강재섭 대표에게 잇따라 전화를 걸어 “정권교체를 위해 많이 돕겠다”고 말했다고 강재섭 대표가 밝혔다. 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김 전 총재가 ‘한나라당 전 당원이 이 후보를 믿고 힘을 합쳐 뭉친 것이 굉장히 자랑스럽고 그래서 사필귀정으로 결정이 난 것 같다.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재 쪽의 김상윤 특보도 “김 전 총재가 검찰 수사발표 직후 이 후보와 강 대표에게 전화해 ‘마음 고생 많았다. 정권교체를 위해 매진해달라. 앞으로 필요하다면 힘 닿는 데까지 도와주겠다’는 덕담을 건넸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이르면 6일 김 전 총재를 찾아가 ‘지원’을 공식요청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고건 전 총리는 이날 이번 대선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고 전 총리는 보도자료를 내 “지난 1월 대선 불출마 및 불관여 원칙을 밝힌 바와 같이 이번 대선에서 특정 후보 지지 등 선거와 관련한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 고 전 총리를 영입하려 했던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이회창 무소속 후보 쪽의 노력은 불발로 끝나게 됐다.
이유주현 이지은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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