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촉구 펼침막 / 광주 지역의 한 유권자가 4일 오후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유세가 열린 광주공원에서 정동영·문국현·이인제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펼침막을 든 채 전광판 앞에서 정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광주/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이명박·정동영·이회창 ‘세불리기’ 경쟁 뜨겁다
조순형 의원 측근들 이명박-이회창 지지 갈려
정동영-이회창 후보쪽 고건 영입 쟁탈전 치열 대선을 보름 앞두고 각 후보들의 막판 영입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각각 이명박-정몽준, 이회창-심대평, 정동영-문국현으로 묶음을 이룬 여세를 몰아 ‘세 불리기’의 정점으로 달려가는 모양새다. 민주당 대표를 지낸 조순형 무소속 의원과 고건 전 총리를 둘러싼 쟁탈전이 가장 치열하다. 조 의원의 경우 ‘꼿꼿함’과 ‘반노무현’ 이미지 때문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이회창 무소속 후보 양쪽에서 구애를 하고 있다. 그러나 조 의원은 4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번 대선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하거나 입당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 의원을 따르던 측근들은 두 갈래로 나뉘어 각각 이명박,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장전형 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통합과 경제살리기에 가장 적합한 후보가 이명박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한나라당 입당과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윤수·안동선 전 의원을 비롯한 전·현직 민주당 지구당위원장 등 38명은 서울 남대문 이회창 후보 사무소에서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고건 전 총리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간절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호남과 중도 성향 유권자를 의식한 노력이다. 정동영 후보는 이날 전남 나주시청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고건 전 총리도 수구 부패 세력이 집권하면 불행한 일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걸로 얘기를 들었다”며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찾아뵐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 쪽은 대통령에 당선되면 고 전 총리를 ‘국정 최고고문’으로 모시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회창 후보 쪽 이흥주 특보는 고 전 총리에 대해 “국가 원로인 만큼 정치적인 계산보다는 나라를 위한 이회창 후보의 결단에 공감할 것으로 본다. 우리도 할 도리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고 전 총리가 조만간 결단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으나, 고 전 총리 쪽은 “양쪽에서 수 차례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었으나 고 전 총리는 대선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이 굳다”(김덕봉 전 공보수석)고 밝혔다. 이밖에 이명박 후보는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의 이회창 후보 지지 선언으로 비상이 걸린 충청권을 붙들고자,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에게 공개지지 선언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이명박 후보 진영에서는 “굳이 이런 상황에서 노정객을 다시 정치판에 끌어들여야 하느냐는 고민을 하고 있다”(정두언 전략기획단 총괄팀장)는 신중론도 있다.
이회창 후보는 전날 정책연대를 제안한 정근모 참주인연합 후보가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근모 후보 쪽은 “비비케이(BBK) 수사 발표가 나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황준범 임석규 성연철 기자 jaybee@hani.co.kr
정동영-이회창 후보쪽 고건 영입 쟁탈전 치열 대선을 보름 앞두고 각 후보들의 막판 영입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각각 이명박-정몽준, 이회창-심대평, 정동영-문국현으로 묶음을 이룬 여세를 몰아 ‘세 불리기’의 정점으로 달려가는 모양새다. 민주당 대표를 지낸 조순형 무소속 의원과 고건 전 총리를 둘러싼 쟁탈전이 가장 치열하다. 조 의원의 경우 ‘꼿꼿함’과 ‘반노무현’ 이미지 때문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이회창 무소속 후보 양쪽에서 구애를 하고 있다. 그러나 조 의원은 4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번 대선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하거나 입당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 의원을 따르던 측근들은 두 갈래로 나뉘어 각각 이명박,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장전형 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통합과 경제살리기에 가장 적합한 후보가 이명박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한나라당 입당과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윤수·안동선 전 의원을 비롯한 전·현직 민주당 지구당위원장 등 38명은 서울 남대문 이회창 후보 사무소에서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고건 전 총리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간절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호남과 중도 성향 유권자를 의식한 노력이다. 정동영 후보는 이날 전남 나주시청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고건 전 총리도 수구 부패 세력이 집권하면 불행한 일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걸로 얘기를 들었다”며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찾아뵐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 쪽은 대통령에 당선되면 고 전 총리를 ‘국정 최고고문’으로 모시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회창 후보 쪽 이흥주 특보는 고 전 총리에 대해 “국가 원로인 만큼 정치적인 계산보다는 나라를 위한 이회창 후보의 결단에 공감할 것으로 본다. 우리도 할 도리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고 전 총리가 조만간 결단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으나, 고 전 총리 쪽은 “양쪽에서 수 차례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었으나 고 전 총리는 대선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이 굳다”(김덕봉 전 공보수석)고 밝혔다. 이밖에 이명박 후보는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의 이회창 후보 지지 선언으로 비상이 걸린 충청권을 붙들고자,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에게 공개지지 선언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이명박 후보 진영에서는 “굳이 이런 상황에서 노정객을 다시 정치판에 끌어들여야 하느냐는 고민을 하고 있다”(정두언 전략기획단 총괄팀장)는 신중론도 있다.
이회창 후보는 전날 정책연대를 제안한 정근모 참주인연합 후보가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근모 후보 쪽은 “비비케이(BBK) 수사 발표가 나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황준범 임석규 성연철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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