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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확 달라진 수도권 40대 이명박 대세론 떠받쳐

등록 2007-12-04 19:47

수도권 40대 여론조사(좌) 지지후보 선택 기준(우)
수도권 40대 여론조사(좌) 지지후보 선택 기준(우)
여성 지지 53.3%…“지지후보 안바꿀 것” 70%
부동산·교육정책 실망이 이명박 지지로 이어져

40대가 달라졌다. 대선 판세의 민감한 풍향계 구실을 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이명박 대세론’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히 이슈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수도권 40대가 오히려 더 흔들리지 않는 양상이다.

◇ 수도권 40대, 이명박의 버팀목=<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가 지난 1일 수도권 유권자 850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를 보면, 수도권 40대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지지율은 45.3%로, 전국 지지율(40.2%)은 물론이고 수도권 평균 지지율(44.2%)보다 높았다. 특히 ‘적극투표 의사층’에서는 수도권 40대의 이 후보 지지율이 54.4%까지 치솟았다. 지지율이 ‘전국<수도권<수도권 40대’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40대에서 여성(53.3%)이 남성(37.6%)보다 이 후보 지지율이 훨씬 높은 점도 눈에 띈다.

특히 수도권 40대에서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9.6%로 전국 평균(60.2%)보다 훨씬 높았다. 40대가 이슈와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통설과는 반대 결과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40대의 ‘쏠림’이 이례적이라고 말한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은 “역대 대선에서는 수도권 30대가 여론을 선도하고, 수도권 40대는 여론 추이를 지켜보다 마지막에 대선 판세를 매듭짓는 구실을 했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승리한 것도 40대가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수도권 40대가 처음부터 ‘이명박 대세론’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석 미디어코리아 대표는 “1년 이상 고착화한 현상인데, 이런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 왜 달라졌나?=손연희(43·경기 부천)씨는 최근 40대 또래 부부들과 모임을 했다. 손씨는 “대화 주제가 자녀 교육에서 시작해 부동산 얘기로 옮아갔다가 노후 문제로 끝났다”고 말했다. 손씨는 “집이 없는 사람도 욕하고, 집 산 사람은 대출 이자에 허덕인다고 참여정부를 욕한다. 다들 사교육비 때문에 골치가 아픈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명박 후보가 그나마 낫다는 생각들이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분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수도권 40대의 이명박 후보 지지에는 참여정부 ‘취약 포인트’인 부동산, 교육 문제에 대한 실망이 깔렸다는 것이다. 주부층을 중심으로 한 여성의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특히 높은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김형석 미디어코리아 대표는 “수도권 40대는 노무현 정부를 지지했지만, 가장 많은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는 층이다. 여기에 청계천, 버스중앙차로 등 ‘서울시장 이명박’의 성과를 직접 목격한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일 조사에서 수도권 40대 가운데 2002년 노무현 지지층의 41.1%가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고, 범여권 후보 지지는 29.7%에 그쳤다.

개혁과 안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복합적 성격을 보여온 수도권 40대에게 경제 문제 말고는 고민해야 할 대선 이슈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이명박 후보가 뭔가를 제시해서라기보다는, 다른 게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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