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후보 단일화의 물꼬를 튼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왼쪽)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4일 저녁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7주년 기념식장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정쪽 “서둘러 12일 지나기 전에”…재야 7인회의 “시한 앞당기기 요구할것”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4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후보에게 ‘일대일 토론을 통한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고 나섬으로써,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갔다.
문 후보가 이날 “일대일 토론을 벌여 누가 수구·부패 세력의 집권을 저지할 최상의 후보인지 국민의 검증을 받자”고 제안했다. 이에 정 후보는 곧바로 “문 후보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일단 양자가 마주 앉을 가능성은 커졌다. 따로따로 독주해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돌아올 책임의 무게를 양쪽 모두 잘 알기 때문에, 11월의 단일화 협상 때보다는 양쪽 모두 더욱 적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선 D-15 현장] 문국현 단일화 제안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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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대통령과 범여권 후보들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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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당장 문 후보가 제안한 12월16일이라는 시한부터 쟁점이 되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유세 도중 기자간담회에서 “시간이 없다. 국민들은 빠른 단일화를 원하고 있다.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단일화 시한을 16일까지로 늦추면, 13~14일 투표하는 부재자 투표자들이 후보 선택의 기회를 잃게 된다. 부재자 투표 이후에 단일화가 되면 탈락한 후보를 찍은 표는 ‘사표’가 되고 만다. 단일 후보를 선택하는 방법으로 여론조사를 활용할 경우에도 12일 이전에 실시해야만 공표가 가능하다. 정 후보 선대위의 김현미 대변인은 “오늘 후보 단일화를 한다고 해서 내일 양쪽 지지자들이 순식간에 단일 후보 지지로 이동하지는 않는다. 단일화의 효과가 유권자들에게 충분히 전달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쪽은 단일화의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 등은 시민사회 원로들에게 위임하겠다고 했지만, 16일이라는 시한만큼은 바꿀 수 없다는 태도다. 단일화 과정 자체가 제2의 컨벤션 효과(경선효과)로 이어지려면 범여권 지지자들의 관심과 열정을 다시 끌어모을 수 있는 이벤트와 시간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문 후보 선대본부의 김갑수 대변인은 “정 후보 쪽에서는 서둘러 합치자고 하는데, 오늘이라도 둘이 합치면 지지율이 그냥 올라가느냐. 단일화 협상이라는 판을 만들어 양자가 동반 상승한 뒤에 합쳐야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일화를 위한 ‘토론 과정’ 자체가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선거운동 구실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양쪽의 이런 간극을 메우는 일은, 단일화 추진의 ‘공’을 넘겨받은 시민사회 ‘7인 회의’가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세웅 신부 등 ‘7인 회의’는 단일화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서울·부산 등 6개 권역을 도는 반부패 공동유세 △양극화 해소 등 7대 의제를 놓고 벌이는 양자 토론 △여론조사를 포함한 단일화의 구체적인 절차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인 회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익명을 전제로 “문 후보 쪽에 단일화 시한을 16일 이전으로 앞당길 것도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 한겨레 관련기사 ▶DJ, 정동영·문국현 향해 “돌이 앉아 있으니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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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 단일화 효과 얼마나?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당장 문 후보가 제안한 12월16일이라는 시한부터 쟁점이 되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유세 도중 기자간담회에서 “시간이 없다. 국민들은 빠른 단일화를 원하고 있다.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단일화 시한을 16일까지로 늦추면, 13~14일 투표하는 부재자 투표자들이 후보 선택의 기회를 잃게 된다. 부재자 투표 이후에 단일화가 되면 탈락한 후보를 찍은 표는 ‘사표’가 되고 만다. 단일 후보를 선택하는 방법으로 여론조사를 활용할 경우에도 12일 이전에 실시해야만 공표가 가능하다. 정 후보 선대위의 김현미 대변인은 “오늘 후보 단일화를 한다고 해서 내일 양쪽 지지자들이 순식간에 단일 후보 지지로 이동하지는 않는다. 단일화의 효과가 유권자들에게 충분히 전달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쪽은 단일화의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 등은 시민사회 원로들에게 위임하겠다고 했지만, 16일이라는 시한만큼은 바꿀 수 없다는 태도다. 단일화 과정 자체가 제2의 컨벤션 효과(경선효과)로 이어지려면 범여권 지지자들의 관심과 열정을 다시 끌어모을 수 있는 이벤트와 시간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문 후보 선대본부의 김갑수 대변인은 “정 후보 쪽에서는 서둘러 합치자고 하는데, 오늘이라도 둘이 합치면 지지율이 그냥 올라가느냐. 단일화 협상이라는 판을 만들어 양자가 동반 상승한 뒤에 합쳐야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일화를 위한 ‘토론 과정’ 자체가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선거운동 구실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광주 지역의 한 유권자가 4일 오후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유세가 열린 광주공원에서 정동영·문국현·이인제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펼침막을 든 채 전광판 앞에서 정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광주/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양쪽의 이런 간극을 메우는 일은, 단일화 추진의 ‘공’을 넘겨받은 시민사회 ‘7인 회의’가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세웅 신부 등 ‘7인 회의’는 단일화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서울·부산 등 6개 권역을 도는 반부패 공동유세 △양극화 해소 등 7대 의제를 놓고 벌이는 양자 토론 △여론조사를 포함한 단일화의 구체적인 절차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인 회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익명을 전제로 “문 후보 쪽에 단일화 시한을 16일 이전으로 앞당길 것도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 한겨레 관련기사 ▶DJ, 정동영·문국현 향해 “돌이 앉아 있으니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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