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족들? /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3일 오후 경남 창원시청 앞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이명박 유세장서 달걀 맞아
이회창 “후보 하나 때문에 TK가 볼모됐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3일 비비케이(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에 자신감을 내보이며 수사 결과를 빨리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의정부 유세에서 “만일 검찰이 권력과 결탁해 엉뚱한 수사를 한다면 역사를 거스르는 죄인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난 대한민국 검찰을 믿어보기로 했다. 빨리 수사결과를 발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범죄자 혼자서 이 일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모종의 정치공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이날 유세장에서는 승복 차림의 서용원(54)씨가 연단에 오르는 이 후보를 향해 달걀을 던졌다가 경호원들에게 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달걀은 이 후보의 코트에 맞고 깨졌으며, 이 후보는 옷에 달걀이 묻은 채 유세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엿새 동안의 수도권 집중 유세를 마치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지방 유세에 나섰다. 그는 이날 취약 지역인 영남에서 이명박 후보한테 맹공을 퍼부었다. 정 후보는 울산 롯데백화점 앞과 경남 창원 이마트 앞 등지에서 벌인 유세에서 “지도자가 거짓말을 하면 그 사회는 끝장이다”, “거짓말쟁이 대통령, 범죄자 꼬리표 단 사람이 대통령 되면 이 나라는 선진국이 되기는커녕 다시 한 번 위기가 올 것”이라며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이날 공동선대위원장이 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부산으로 내려와 정 후보의 저녁 유세에 힘을 보탰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이날 처음으로 지방 유세에 나섰다. 첫 행선지는 ‘정통보수’ 지역인 대구였다. 이 후보는 대구 동성로와 서문시장 등지를 돌며 “한나라당과 대구·경북, 박근혜 전 대표가 후보 하나 때문에 모두 볼모가 됐다”고 이명박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대구는 내 정치적 고향이다. 12월19일 나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줘 진정 볼모에서 벗어나자”며 “진정한 정권 교체를 위해 나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울산·창원·부산/이본영 기자, 의정부/유신재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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