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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총선까지 겨냥한 ‘충청신당’ 예고

등록 2007-12-03 20:00수정 2007-12-03 21:58

이회창-심대평 단일화 이후
심, 공천 지분 고려해 이회창 선택한 듯
대선 구도 ‘충청 민심’ 향배엔 전망 갈려

‘충청권의 맹주’로 자처해온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가 3일 전격적으로 이회창 무소속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마침 이회창 후보는 이날 “대선에서 한번 반짝 빛을 보자는 것만은 아니다”라며 내년 4월 총선까지 활동을 예고했다. 심대평 후보의 지지율이 미미한데도 두 사람의 연대가 주목받는 건 당장 이회창 후보 지지율의 상승 가능성뿐 아니라, 내년 총선까지 염두에 둔 정치권 재편의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이 후보와 심 후보의 후보 단일화가 성사된 데엔 ‘대선 이후’에 관한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내년 총선에서 충청권 공천권 등 자신의 지분을 확실히 하려는 심 후보로선, 대세론을 업고 있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보다는 아직 세력이 불완전한 이회창 후보를 미는 게 투자 가치가 훨씬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중심당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과 손을 잡으면 충청지역 원외 지구당위원장들의 공천 보장이 극히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이회창 후보는 홀홀단신이라 총선 지분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불쾌감과 지분 거래 실패도 작용한 것 같다. 심 후보는 지난 2일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구멍가게 지분을 갖고 터무니없는 값을 부르면 장사가 되겠느냐”고 말한 것을 두고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후보는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 이유를 “한나라당의 오만 때문”이라고 쏴붙였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아니지만 보수연합의 정치세력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정당 창당도 역시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신당 창당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두 사람 사이에 이미 신당 창당에 관한 모종의 정치적 약속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회창 후보를 얼굴로 내세운 신당은, 충청권을 중심으로 보수층에 나름의 지지기반을 구축하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 후보 캠프의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이 신당 창당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 사람의 후보 단일화가 대선 구도에 끼칠 영향에 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김낙성 국민중심당 의원은 “심 후보의 당선 가능성 탓에 주저하던 충청 민심이 이회창 후보에게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김재원 의원도 “지금껏 ‘대선 패배→이회창 정계은퇴→캠프 와해’란 생각 탓에 이 후보에게 선뜻 합류하지 못했던 의원들이 일단 총선까지 ‘안전판’이 생긴 만큼 그에게 합류할까 염려스럽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의 충청권 지지율은 2% 정도다”며 “그리 큰 지지율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 출신인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도 “심 후보가 과거 김종필 전 의원만큼 지역을 대표할 만한 인물이 아니다”라며 의미를 깎아내렸다.

성연철 황준범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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