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후보가 2일 경기도 일산 라페스타앞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여성 유권자로부터 음료수를 제공받고 답례악수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지금까지 50억∼60억…기탁금·임대료·홍보물 사용
예금정리·일부주식처분 등 사재 탈탈 터는 이유는?
예금정리·일부주식처분 등 사재 탈탈 터는 이유는?
정치판에서 자기 ‘사재’를 털어 선거를 치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총선이나 지방선거는 물론이고, 천문학적 액수의 자금이 들어가는 대통령 선거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유일한 예외라면 1992년 대선에 출마해 220억원을 썼다고 신고한 정주영 국민당 후보를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이번 대선에서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자기 돈을 쓰고 있다. 지난달 27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2일까지 문 후보 선대본부에서 지출한 총액은 어림잡아 50억∼60억원으로 추산된다. 선관위에 기탁금 내고, 영등포 당사 건물과 유세 차량 등을 빌리고, 텔레비전 광고 등 홍보물을 만드는 데 목돈이 들어갔다. 문 후보는 자기 명의의 현금 예금을 정리하고, 일부 주식을 처분해 이 돈의 대부분을 댔다고 한다. 문 후보는 지난 10월 자체적으로 마련한 검증 청문회에서 전체 재산을 137억원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가 대선에 쏟아부은 재산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여부는 19일 선거 결과에 달려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유효투표 총수의 10% 이상을 얻은 후보에게 법정 선거비용으로 인정된 금액의 절반, 15%가 넘는 후보에게는 그 전액을 돌려주도록 돼 있다. 이번 대선의 법정 한도액은 465억원이다. 그러나 10%가 넘지 못하면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은 없다.
문 후보는 왜 평생 걸려 모은 재산을 ‘밑 빠진 독’ 같은 선거에 쏟아붓고 있는 것일까.
참모들은 문 후보의 독특한 성품과 재산관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출마하기 전부터 문 후보를 도운 고원 전략기획단장은 “후보의 성품이 그렇다.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일이다 싶으면 사회단체든 어디든 기부해 왔다. 자기 재산에 대해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며 “남의 돈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생각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 자신은 최근 참모들이 ‘선거 이후’를 걱정하자 “이제 집밖에 안 남겠죠, 뭐”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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