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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닫힌 단일화 ‘문’ 계속 두드리는 ‘정’

등록 2007-12-02 20:57

정동영쪽, 연립정부 등 물밑접촉
문국현쪽 “흡수하겠다는 것” 일축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후보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의 막판 단일화는 가능할까.

정동영 후보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문 후보 쪽과) 다양한 채널로 대화는 끊임 없이, 간단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물밑 접촉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후보 옆에 앉은 이미경 선대위 상임부위원장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정 후보 선대위의 핵심인 민병두 전략기획본부장은 단일화의 ‘로드맵’을 제시하고 나섰다. 그는 인터넷 매체인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의 ‘비비케이 사건’ 수사결과 발표 예정일인 12월5일을 전환점으로 삼아, 10~12일 사이 문국현 후보 등과 연정형 후보 단일화를 이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12일 최종 단일후보 결정을 공개적인 여론조사 방식으로 하겠다”고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까지 제시했다.

민 본부장은 “12월8일까지는 단일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위기의식 아래 긴밀한 접촉이 진행되고 있다”는 말도 했다. 김근태 선대위 상임위원장 등도 지난달 30일 광주에서 문 후보 쪽 인사들과 만나 “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광주가 도와달라”는 부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국현 후보 쪽의 반응은 냉담하다. 문 후보 선대본부의 장유식 대변인은 “지금 단일화를 하자는 것은 그냥 우리를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문 후보 지지자들의 ‘사표 심리’를 자극하려는 정치공작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핵심 인사도 “아무런 접촉이 없었는데도 물밑 접촉 운운하는 것은 정치도의에 어긋나는 언행”이라며 “그렇게 할수록 단일화는 더욱 멀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정 후보 쪽을 공박했다. 이 인사는 “문 후보가 (정 후보 쪽의 단일화 언급에 대해) 말을 한 적은 없지만, 아주 불쾌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외부의 ‘단일화 압박’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종교계와 학계 인사들로 구성된 ‘민주개혁세력연합과 후보단일화를 위한 서울지역 모임’은 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정·문 두 후보의 통합과 단일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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