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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대선캠프 ‘정보수집’ 물밑전쟁

등록 2007-11-30 19:59수정 2007-11-30 20:05

TV광고서 검찰수사까지 상대전략 빼내 김빼고 되치기
문서 작성 최소화 보안작전…유세 일정 숨기기 신경전도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총성 없는 전쟁, 정보전도 가열되고 있다. 은밀하면서도 치열하게 수집된 정보는, 상대 후보들의 전략을 사전에 입수해 김을 빼고 되치기하는 데 쓰인다. 후보 검증 작업의 필수요건이기도 하다.

한나라당은 선대위 전략기획팀(총괄팀장 정두언)과 종합상황실(실장 정종복)이 정보 수집과 대응의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 베테랑 의원 보좌진 10여명이 밑바닥을 훑고 있다.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이 최근 “통합신당에서 ‘이 후보 자녀가 해외 기부입학했다’, ‘부인 김윤옥씨가 보석 밀반입을 하다 걸렸다’는 폭로를 할텐데, 다 사실무근”이라고 김빼기에 나선 것 등이 이들 작품이다. 정 후보의 동국대 초빙교수 강연료 문제가 언론에 공개된 것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이 최근 정동영 후보의 텔레비전 광고 후속편을 미리 입수한 것도 정보전의 개가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정 후보 광고를 은밀히 입수해 살펴보니 랩으로 ‘이명박 탈세’ 어쩌구 하는데, 알아듣기도 힘들고 형편 없었다”며 “저쪽이 그렇게 나오면 우린 여유 있는 콘셉트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통합신당에서는 선대위 종합상황본부(본부장 최규식)와 클린선거대책위(위원장 임내현)가 두 축을 담당하고 있다. 클린선거대책위 산하 후보정책검증단은 이명박 후보 검증을 전담하고 있다. 이 후보 관련 제보가 모두 이 곳에 모아진다. 7~8명으로 구성된 이 부서는 비비케이(BBK) 관련 검찰 수사 동향도 챙기는 등 정보전의 최일선에서 뛰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6·3 시위로 인한 전과기록을 선거공보에 누락한 것을 찾아낸 곳도 여기다. 검증단의 한 관계자는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이명박 후보의 전과기록이 ‘없음’으로 돼있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해 파악해보니 6·3 시위 관련 전과가 누락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후보들의 유세 일정을 숨기려는 신경전도 팽팽하다.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7일 0시 정 후보는 엑스포 유치를 앞둔 전남 여수에서, 이명박 후보는 같은 시각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유세를 시작했지만, 이 일정은 26일 저녁 늦게야 공개됐다. 일정이 공개되면 전략이 노출되는 것이고, 유세 효과가 떨어진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 쪽도 회의 문서 작성을 최소화하는 등 극도로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 캠프의 고위 관계자는 “어차피 우리가 회의한 내용이나 이명박 캠프가 회의한 내용이 서로 실시간으로 노출되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출신 인사들이 많다 보니, 어떤 방식으로든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 쪽은 비비케이 사건 관련 정보를 은밀히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활동은 캠프 내부에서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공개적으로 움직이다 보면, 이 후보가 마치 비비케이 사건 하나만 보고 출마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태규 황준범 성연철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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