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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나라, 한글 계약서 ‘사후 조작’ 가능성 제기

등록 2007-11-25 19:49

김경준씨가 제출한 ‘이면계약서 원본’의 진위 여부를 정밀 감정하고 있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문서감정실 앞에서 24일 기자들이 출입자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강창광 기자 <A href="mailto:chang@hani.co.kr">chang@hani.co.kr</A>
김경준씨가 제출한 ‘이면계약서 원본’의 진위 여부를 정밀 감정하고 있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문서감정실 앞에서 24일 기자들이 출입자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계약서 찍힌 도장 이 후보 2000년 4월 이후 쓰인 인감과 비슷”
4건 계약서의 진위를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한글판 이면계약서의 진위는 검찰이 가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이면계약서 도장 논란=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이 공개한 한글 이면계약서에 찍힌 이 후보의 도장을 놓고 한나라당은 2가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김씨가 이 후보의 도장을 무단으로 파서 사용했거나 △김씨가 엘케이이(LKe)뱅크에 보관돼있던 이 후보 도장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김씨가 이 후보의 도장을 무단으로 파서 사용했다면, 도장 감정만으로 계약서의 진위 여부를 가릴 수 있지만, 김씨가 이 후보의 진짜 도장을 찍은 것이라면, 도장 감정만으로는 계약서의 진위를 가릴 수 없다.

한나라당은 “계약서에 찍힌 이 후보의 도장이 2000년 4월24일 이후부터 쓰였던 이 후보의 인감도장과 비슷하다”며 이면계약서의 ‘사후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면계약서가 작성된 날짜가 계약서에 나온 2000년 2월21일이 아니라, 2000년 4월24일 이후라는 것이다.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김경준이 송환에 대비해서 급조한 문서일 가능성이 짙다”며 이면계약서의 작성 시점을 더 늦춰잡기도 했다. 실제 작성 시점이 정밀감정을 통해 밝혀지더라도, 계약서 자체의 진위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한편 김씨 변호인인 오재원 변호사는 25일 엘케이이뱅크의 인감관리대장을 검찰에 제출하면서, 인감대장에 있는 도장과 이면계약서에 찍힌 도장이 똑같고, 이 후보가 이 도장을 대표이사 직인으로 사용하라며 직접 건넸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면계약서도 이 후보와의 합의 하에 작성된 것인지 검찰 수사에서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첫 만남, 99년? 2000년? =김경준씨와 이 후보가 언제 처음 만났는지도 중요한 쟁점이다. 이 후보가 김씨를 처음 만난 시기를 2000년 초라고 밝히고 있는 반면, 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은 “1999년 2~3월께, 서울 프라자호텔”이라며 시기와 장소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두 사람의 첫 만남 시기가 중요한 이유는, 이 후보는 그동안 “비비케이가 1999년에 설립됐는데, 그 기간에 미국에 있었다”며 비비케이와 무관함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에리카 김이 이 후보와 김씨가 처음 만난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를 제시하며 “출입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며 몰아세우자, “1999년에 이 후보가 가족을 만나기 위해 서너 차례 들어왔을 수 있다”며 말을 바꾸기도 했다.

■ 명함은 왜 사용? =김씨 가족과 이 후보 사이에 장외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장춘 전 대사가 이 후보로부터 직접 받았다는 명함은 이 후보의 비비케이 관련 의혹을 더욱 증폭시켰다. 특히, 이 전 대사가 그 명함을 받은 시점이 2001년 5월이었다는 점은 중요한 대목이다. 이 후보는 그동안 “2001년 4월 엘케이이뱅크 대표직을 사임하면서 김경준씨와 결별했다”며, 그 이후에 본격적으로 이뤄진 주가조작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이 전 대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후보가 엘케이이뱅크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것만으로 김씨와 완전 결별했다고 보기 어렵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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