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문국현 포함 단일화” 주문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 논의와 관련해 “지금은 가뜩이나 지지율이 낮은데 거기(합당)에 몰두하면 안 된다, 지금은 대통령(후보 단일화) 하나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두 당의 통합 논의가 삐거덕거리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선 단일화, 후 합당’을 해법으로 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전 대통령은 13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당 대 정당으로 단일화되면 그것도 좋지만 지금은 시간이 너무 늦었고 또 정당을 단일화하면 당연히 국회의원 내다보는 지분 얘기도 나오고 하면 문제가 어려워진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문국현 후보를 단일화 대상에 넣을 것과, “국민이 제일 선호하는 사람”을 여론조사로 결정할 것도 주문했다. 그는 “정당 단일화가 조금이라도 어려우면 문국현씨까지 포함해서 모두 다 연합으로 해서 대통령 당선 시키고, 설사 안 되더라도 최선의 투쟁을 해서 국민적 인정을 받으면 나중에 총선 끝나고 나서 통합해도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판세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이회창씨가 따로 (후보로) 나왔지만 현재 상태는 여전히 야당이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과거에 나를 당선시킨 사람들, 또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킨 사람들은 같다. 그 사람들을 집결시킬 수만 있다면, 선거는 해볼 만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과거에 두 번 이겼으니까 또 한 번 이길 수도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명박·이회창 후보 쪽의 ‘잃어버린 10년’론에 대해 “해방 이후 내가 대통령 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반공법, 국가보안법이라든가 형법으로 희생이 됐나. 그러던 것이 자유를 찾았으니 ‘잃어버렸던 50년’에서 ‘자유 찾은 10년’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남북문제, 동북아 문제에 합당한 리더”가 차기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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