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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신당 “뜻 존중하되 재협상”-민주 “한 자도 못고쳐”

등록 2007-11-14 20:54수정 2007-11-14 20:57

김근태·정대철 상임고문(앞줄 왼쪽부터) 등 대통합민주신당 지도부가 14일 오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민주당과의 합당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최고위원-상임고문-선대위원장단 긴급 연석회의가 열리기를 기다리며 이야기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김근태·정대철 상임고문(앞줄 왼쪽부터) 등 대통합민주신당 지도부가 14일 오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민주당과의 합당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최고위원-상임고문-선대위원장단 긴급 연석회의가 열리기를 기다리며 이야기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D-34, 범여 후보단일화 ‘엇갈리는 움직임’
정동영 “총선·당권에 관심없다…도와달라”
민주당 입장 불변, 양보 이끌어낼지 불투명

민주당과의 통합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은 14일 최고위원회-상임고문단-선거대책위 연석회의를 열어 “4인 회동의 뜻을 존중한다는 원칙 아래 협상단을 구성해 민주당과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동영 후보의 의견을 존중하는 모양새를 갖추되, 재협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후보가 입을 상처와 당내 분란을 최소화하려는 절충안인 셈이다.

민주당과의 합당 선언으로 불어닥친 당내 ‘후폭풍’은 일단 누그러졌지만, 합당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민주당이 “4인 회동 합의문은 한 글자도 고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3시간여에 걸친 회의에서 정 후보는 “전쟁터에 선 장수의 심정이다. 제가 말에서 끌어내려지면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 이번 선거에서 목숨 걸고 싸울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 제 정치 인생의 전부와 생명을 걸었다. 이번 합의는 공천, 총선과 무관하고, 저는 총선과 당권에 티끌만한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오른쪽 두번째)와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맨오른쪽)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창조한국당 당사에서 4대 여성정책 핵심과제가 적힌 주걱으로 민심을 상징하는 모형 오곡밥을 푸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이날부터 문 후보를 시작으로 60대 여성정책 요구안을 각 당의 후보들에게 전달한다. 김명진 기자 <A href="mailto:littleprince@hani.co.kr">littleprince@hani.co.kr</A>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오른쪽 두번째)와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맨오른쪽)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창조한국당 당사에서 4대 여성정책 핵심과제가 적힌 주걱으로 민심을 상징하는 모형 오곡밥을 푸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이날부터 문 후보를 시작으로 60대 여성정책 요구안을 각 당의 후보들에게 전달한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그러나 30여명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4인 회동 합의내용에 대한 우려와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은 “후보와 대표가 최고위 결정을 수락하고 재협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결과가 잘못됐다고 오충일 대표가 책임지고 얘기하라. 오 대표가 최고위를 설득하든지 민주당을 양보시키든지 결단하라”고 말했다. “전국정당을 포기한 게 아닌가”(김두관 전 장관), “대선 이후 민주개혁세력의 혼돈으로 이어질 수 있다”(유시민 의원)는 비판도 쏟아졌다.

천용택 전 국방부 장관과 이석현 의원 등이 “전장에 나가는 장수에게는 황제의 권한을 줘야 한다”, “지분 싸움하는 모습은 신선함을 줄 수 없다”며 정 후보와 오 대표를 거들었으나, 재협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꺾지는 못했다.

통합신당은 애초 구성하려던 실무협상단보다 ‘급’을 높여, 오충일 협상위원장과 문희상 단장, 정세균 부단장 등으로 협상단을 꾸렸다. 협상력을 최대한 발휘해 지분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 등 당내 불만사항에 대한 민주당 쪽 양보를 이끌어내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통합신당의 희망대로 협상이 진행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도 “통합신당의 결론은 4인 합의문의 세부 사항을 결정하는 후속 협상을 하자는 것으로 본다”며 “만약 통합신당이 4인 합의문의 변경을 시도할 경우 민주당은 일절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선관위 합당신고 시한에 쫓겨 결국 4인 회동의 합의안대로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정동영 후보 쪽 핵심 관계자는 “아무 것도 협상이 안 되면 4자 회동 합의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얼기설기 꿰메놓은 당내 반발이 다시 터져 나올 수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 불안감에 떨고 있는 의원들이 대선 일정에 쫓겨 4인 회동 합의문을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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