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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마지못해 이명박 지지했는데…” 이회창에 호감

등록 2007-11-12 20:43

한나라당 ‘국민성공 희망대장정 대구·경북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대구지역 당원들이 12일 오후 경북 구미 실내체육관에서 대회 진행을 지켜보고 있다. 구미/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한나라당 ‘국민성공 희망대장정 대구·경북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대구지역 당원들이 12일 오후 경북 구미 실내체육관에서 대회 진행을 지켜보고 있다. 구미/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출렁이는 대구 민심
대구·경북의 민심은 누구 손을 들어줄까?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출마로 대선판이 요동치면서 보수의 본향이랄 수 있는 대구·경북(TK) 정서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지껏 여론조사를 보면 대구에선 이회창 후보가 전국 평균보다 5~10%포인트 가량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 사람들이 다른 지역보다 이회창 후보를 더 지지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안타까움, 이명박 후보보다 이회창 후보 쪽에 더 편안함을 느끼는 뿌리깊은 보수성, 또 두 번이나 적극적으로 지지한 이회창 후보에 대한 미련 등이 뒤섞여 있다. 이회창 후보는 지난 1997년, 2002년 대선에서 각각 대구지역 유효투표의 72.7%, 77.8%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바 있다.

대구의 유명희(26·상업)씨는 “이명박 후보는 각종 의혹에서 보듯 개인 욕심이 많아 보이는데 박근혜 전 대표나 이회창 후보는 나라를 위해 나선다는 진심이 느껴진다”며 “박 전 대표가 경선에 떨어졌으니, 이제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경선에서 떨어졌을 때 혼자 울었다”는 이아무개(55·대구 수성구)씨는 “(이회창 후보가) 이번에는 돼야 되지 않겠냐”고 했다.

대구지역의 이명박-이회창 지지율
대구지역의 이명박-이회창 지지율
이와 함께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어느 지역보다 더 강하다는 것이 역설적으로 이회창 후보 지지가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대구 시지동에서 개업중인 김아무개(41·의사)씨는 “이회창 후보 보면서 다들, ‘말라꼬 나왔노, 저카다 또 지는 거 아이가’(뭐할려고 나왔느냐, 저러다가 또 지는 것 아니냐)라고 욕하면서도, 김경준도 귀국한다고 하는데 만에 하나, 일이 잘못돼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많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이회창 후보라도 찍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에 대한 한나라당 지지층의 염려다.

서문시장에서 양복점을 운영하는 장아무개(41)씨는 “70이 넘은 장인어른이 이회창 후보가 출마한다고 하니, ‘창 찍어야지, 우야겠노’라고 말하더라”며 “그동안 마지못해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지만 도덕성에 대한 신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2일 박 전 대표가 이회창 후보의 출마를 ‘정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하면서, 대구 표심은 다시 흔들리고 있다. 결국 유권자들이 “전략적 투표를 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다는 얘기인데, 그렇게 되면 이명박 후보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구 지역의 한 의원 보좌관은 “이명박-박근혜 갈등 때문에 이회창 후보 지지율이 높게 나오지만, 지역 분위기상 대선이 가까워오면 기류가 금방 바뀐다. 1987년 대선 때도 김영삼 통일민주당 후보와 노태우 민정당 후보가 엇비슷한 것 같았지만 막판에 노 후보 쪽으로 표가 몰렸다. 이번에도 그렇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으론, 이회창 후보의 출마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1위를 유지하면 이회창 후보 지지를 쉽게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같이 제기된다.


대구/구대선 박주희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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