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보다 경제효과 유리”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는 8일 부산 신항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를 5개 축으로 나눠 철도와 도로가 조화를 이루는 종합교통체계를 만들겠다는 내용의 ‘한반도 철도’ 공약을 발표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한 ‘맞불’ 공약이다.
정 후보의 한반도 철도 공약은 10년 동안 한반도에 총 1175㎞의 5대 철도망을 건설하고, 이를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와 연결시켜 물류산업강국으로 부상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는 5대 철도망으로 △동해안선과 서해안선 조기 완공, 경원선 소요산~철원 구간 복선전철화를 통한 남북축 대륙철도 △수도권을 순환, 관통하는 광역급행철도 △호남고속철 임기 내 완공과 익산~김천 구간 연결을 통한 영호남 화합철도 △서울~춘천~속초 구간 동서고속전철화 사업을 통한 강원도 성장철도 △고속철도역을 중심으로 한 지역별 연계철도 등을 제시했다.
정 후보 쪽은 이 공약을 이 후보의 대운하 공약과 조목조목 대조하면서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경제성과 신속성, 환경성 등에서 철도가 운하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정 후보 쪽은 “한반도 철도로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8시간이면 물류 이동이 가능하지만, 대운하로는 최대 100시간이 걸린다”고 주장했다. 또 “한반도 철도는 10년간 총 사업비가 38조7천억원으로, 도로 중심의 교통세 배분 구조를 바꾸면 매년 2조4천억원의 추가 투자가 가능하지만, 경부운하 550㎞ 건설에는 16조원에서 최대 53조원까지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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