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8일 낮 서울 남대문로 단암빌딩에서 강삼재 전 부총재를 만나 이야기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소외계층 방문 첫 행보
“여러분 눈높이에 맞추려 와”
이흥주 특보 “BBK 정보없다”
“여러분 눈높이에 맞추려 와”
이흥주 특보 “BBK 정보없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8일 서울 노원구의 10대 소년소녀 가장 가정과 60대 중증 장애인 노부부 가정을 방문했다. 소외계층을 찾는 일로 첫 대선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치목표를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어제 (출마) 얘기를 하고 오늘 처음 움직이는데,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제일 힘든 분을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했다”며 “(저를) 성공하고 높은 관리로 아는데, 사실은 어린시절 피(눈물) 난 기억도 있고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정치인이 사회적 약자의 심정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에게 “국가보조금과 생활비는 얼마나 되느냐”,“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냐”며 위로 말을 건넸다.
이런 행보는 앞으로 철저히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겠다는 그의 선거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흥주 특보는 이날 “이 전 총재는 남은 40여일 동안 정말 국민의 곁에 서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동안 기존 정치인들이 보인 관행적인 행보는 과감히 탈피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측근은 “무조건 국민 속으로, 서민 속으로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이 전 총재에게 종교계나 정치 원로를 찾아가자고 건의했으나 이 전 총재가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귀족’ 이미지를 떨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총재 쪽의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르면 이번 주말께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 특보는 “주말까지 기구를 만들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 쪽은 공보·조직·전략기획·사이버 등 7~8개로 최소한의 팀을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의 경우 이수광 자연보호중앙연맹 총재와 이명우 전 보좌관, 안동일 변호사 등 부국팀 인원들이 상당수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무하다시피한 정책분야는 박호성 전 보좌관팀이 준비를 해 왔다. 공보는 측근인 지상욱 박사, 사이버는 지난 대선에서 이 분야를 담당한 장태곤 주부닷컴 대표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한나라당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 쪽을 도운 이영덕 전 <조선일보> 부국장도 합류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강삼재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다른 정당의 선대위와 같은 식의 ‘간판’을 만들 생각은 없다. 필요한 범위에서 실무조직 위주의 발로 뛰는 조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앞으로는 이회창씨로 부르겠다”며 자신의 출마를 맹비난한 것을 두고 “그런 말을 한 대표도 마음이 아플 것이다. 험한 소리가 나오더라도 일일이 대응을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흥주 특보는 이날 <문화방송>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관련한 비비케이(BBK) 정보를 쥐고 있는지 묻자 “난센스 중의 난센스다. 어떤 정보도 없다”고 부인했다.성연철 조혜정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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