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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읍참재오’ 했지만…박근혜쪽 “진정성 없다”

등록 2007-11-08 19:14수정 2007-11-09 09:22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7일 낮 서울 여의도 중식당 외백에서 열린 당 사무처 전직 국장단 오찬모임에 참석하려고 승강기를 내려 식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7일 낮 서울 여의도 중식당 외백에서 열린 당 사무처 전직 국장단 오찬모임에 참석하려고 승강기를 내려 식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재오 최고위원 “백의종군” 박근혜에 선대위장 제안
“권력투쟁 골몰 그만” 초벌원고에 박근혜쪽 격앙
한나라당 내부 갈등의 핵심 고리로 여겨졌던 이재오 최고위원이 8일 전격 사퇴함으로써, 한나라당 내분이 새로운 기로에 섰다.

“백의종군”=이날 이 최고위원은 측근인 진수희 의원을 통해 발표한 사퇴 성명서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정권교체의 장정에 한 점 흐트러짐이 없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있어서 단 한 사람이라도 불편함이 있고 단 한 표라도 망설여진다면 저는 그 한 표를 위해서 절박한 심정으로 저 자신을 버리겠다”며 “박근혜 전 대표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각급 필승결의대회에 흔쾌한 마음으로 참여해주셨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 최고위원은 당분간 지역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그의 측근들은 “서울이 아닌 지역을 돌면서 당협위원장들을 격려하는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6·3동지회 회장인 이 최고위원이 외곽 지원 조직을 추스르는 일을 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 후보 쪽에서는 이 최고위원이 그동안 이 후보의 ‘방패’를 자임하고 실무자들을 독려하는 좌장 노릇을 해왔다는 점에서, 그 구실을 대체할 사람이 없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진정성 없다”=이 최고위원이 사퇴했는데도 박 전 대표 쪽 의원들의 격앙된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김무성 최고위원을 비롯해 유승민·최경환·이혜훈·허태열·유정복 의원 등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연합뉴스>가 보도한 이 최고위원의 ‘국민에게 드리는 글’ 초벌 원고를 보고 분노했다고 전해졌다. 초고엔 박 전 대표 쪽을 향해 “당내 권력투쟁에 골몰하는 모습을 그만둬야 한다”,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아 상근도 하며 필승결의대회에 흔쾌히 참석해달라”는 등의 표현이 나온다. 상대방을 자극할 소지가 있는 이러한 문구는 이후 진수희 의원이 발표한 성명문엔 빠졌다.

이 최고위원 사퇴를 앞장서 요구했던 유승민 의원은 회동 직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박 전 대표를 겨냥해 당내 권력투쟁에 골몰한다고 비난하는 것은 사과와 사퇴의 진정성이 없음을 스스로 보여준 것이고, 당 화합을 위한 사퇴가 아니라 마치 권력 투쟁의 희생양인 양 착각하는 이 의원의 본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 사퇴 이후 박 전 대표의 의중은 당장 1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인 대구·경북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할 여부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참석 여부에 대해 “아직 계획이 없다. 다른 약속이 있는 걸로 안다”고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재선 의원은 “이번 주말과 다음 주초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주현 황준범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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