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도 함께…이흥주 특보 “정치일선 다시 서는 결단”
‘좌파정권 종식’ 내걸 듯…이명박 독주구도 ‘흔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7일 오후 세번째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 탈당도 함께 밝힐 예정이다. 이 전 총재의 출마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독주하던 대선 구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재의 측근인 이흥주 특보는 6일 서울 남대문로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총재가 결론을 정리해 7일 오후2시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정계은퇴 뒤 국민 앞에 다시 서는 심정을 정리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특보는 회견 내용에 대해 “정치 일선에 다시 서는 큰 결단으로 생각된다”고 말해, 대선출마 선언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전 총재를 수행하는 이채관 보좌관은 “한나라당 탈당 선언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정치 재개와 출마 명분으로 ‘좌파정권의 확실한 종식’을 내걸며 무소속으로 나설 뜻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 인사는 “자신의 잘못으로 지난 10년 좌파정권이 출현해 국민에게 고통을 준 데 사과하고, 좌파정권이 지속되면 안 되니 확실한 우파 정권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총재는 기자회견 뒤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무명용사탑에 헌화하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할 계획이다.
이 전 총재 출마를 계기로, 40여일 남은 대선구도는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지지층이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전 총재 쪽으로 갈라지면서 ‘이명박 대세론’이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이 전 총재는 출마선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벌인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에 후보가 난립하던 범여권에선 이 전 총재 출마를 계기로 단일화 논의에 탄력이 붙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는 ‘보수층의 분열로 극적인 승리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과, ‘대선 구도가 보수 대 보수로 짜여 완전히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동시에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전 총재 기자회견에 앞서 7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이 전 총재 출마에 반대하는 당론을 공식 표명할 계획이다. 이명박 후보는 6일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마지막 순간까지 직접 만나뵙고 출마의 변을 듣고 싶다. 한나라당과 함께 정권교체할 수 있도록 끝까지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 진영은 내부적으로 이 전 총재를 강하게 공격하기로 이미 방침을 정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정면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권태호 성연철 기자 ho@hani.co.kr
한나라당은 이 전 총재 기자회견에 앞서 7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이 전 총재 출마에 반대하는 당론을 공식 표명할 계획이다. 이명박 후보는 6일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마지막 순간까지 직접 만나뵙고 출마의 변을 듣고 싶다. 한나라당과 함께 정권교체할 수 있도록 끝까지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 진영은 내부적으로 이 전 총재를 강하게 공격하기로 이미 방침을 정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정면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권태호 성연철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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