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 관훈토론회
“이 전총재 설득 계속 노력
전작권 환수 수정 어려워”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는 5일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통령이 되더라도 비비케이(BBK)와 관련돼 문제가 있다면 직을 걸고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재출마 움직임에 대해서는 “이 전 총재님을 믿었기 때문에 (출마할 거라고) 의심도 하지 않았다”면서 “설득 노력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 관훈 토론회 주요 내용 [%%TAGSTORY1%%] ■ 도덕성=이 후보는 비비케이 사건과 관련해 “내가 관련이 있다면 왜 주주들(피해자들)이 나에게는 단 한 건도 이의를 거는 사람이 없느냐”면서 “없는 이야기를 자꾸 만들어내면 우리도 법적으로 대응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김경준(전 비비케이 대표)씨가 들어오면 범죄인 하나를 놓고 정치에서 덕을 보겠다고 하는 것은 한국정치가 너무 낮은 수준”이라면서 “검찰이 공정한 법집행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큰형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대주주인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로 드러나면 후보를 사퇴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묻는 사람마다 ‘책임지라’고 하면 ‘다 책임지겠다’는 경솔한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한 채, “대통령도 문제가 있으면 사직하도록 법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선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범여권을 겨냥했다. 이 후보는 “국세청이 제 주위에 있는 97명을 샅샅이 뒤졌는데도 이만큼 안 나오면 제가 삶을 제대로 살았다는 뜻이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인 김윤옥씨의 1천만원짜리 명품 핸드백 얘기도 나왔다. 이 후보는 “서울시장 때 제가 회갑을 맞아서 휴가를 가려고 했는데 못 갔고, 서울시장 끝나는 날도 못 가게 되자 사위 셋이 힘을 합쳐서 선물한 것 인데, 잘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002년 아들 시형씨의 외제 샌들 구설수에 대해서는 “이태원에서 산 3만원짜리로 나중에 판명됐는데, 그 얘기는 언론에 잘 안 나오더라”고 말했다. ■ 이회창·박근혜 대책 등=이 후보는 “(지난달 8일) 이 전 총재와 만나서 점심 식사 할 때도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아서 하자’는 말씀이 계셨기 때문에 거기(재출마)에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며 “이 전 총재께서는 사리가 분명하시고 원칙을 지키고 명분에 중심을 두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계속 설득시키는 게 저희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의 화합에 대해서는 “우리 캠프에서 일했다고 해서 당의 화합을 깨는 어떠한 언행도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이재오 최고위원도 깨달았을 것”이라며 “단합하고 화합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 후보는 금산 분리 완화와 관련해 “재벌이 반드시 (금융기관을) 갖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수많은 중소기업과 국민들이 참여하는 국민의 은행을 만들 수 있다”며 “4대 재벌은 좀 불이익을 받게 한다든지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전시작전권 환수와 관련해서는 “2012년 이후 연장을 얘기하는 것이지, 협상을 원천적으로 재수정하는 것은 외교상 쉬운 문제가 아니다. 정세에 따라 연장하느냐 안 하느냐 협상으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전작권 환수 수정 어려워”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는 5일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통령이 되더라도 비비케이(BBK)와 관련돼 문제가 있다면 직을 걸고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재출마 움직임에 대해서는 “이 전 총재님을 믿었기 때문에 (출마할 거라고) 의심도 하지 않았다”면서 “설득 노력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 관훈 토론회 주요 내용 [%%TAGSTORY1%%] ■ 도덕성=이 후보는 비비케이 사건과 관련해 “내가 관련이 있다면 왜 주주들(피해자들)이 나에게는 단 한 건도 이의를 거는 사람이 없느냐”면서 “없는 이야기를 자꾸 만들어내면 우리도 법적으로 대응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김경준(전 비비케이 대표)씨가 들어오면 범죄인 하나를 놓고 정치에서 덕을 보겠다고 하는 것은 한국정치가 너무 낮은 수준”이라면서 “검찰이 공정한 법집행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큰형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대주주인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로 드러나면 후보를 사퇴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묻는 사람마다 ‘책임지라’고 하면 ‘다 책임지겠다’는 경솔한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한 채, “대통령도 문제가 있으면 사직하도록 법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선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범여권을 겨냥했다. 이 후보는 “국세청이 제 주위에 있는 97명을 샅샅이 뒤졌는데도 이만큼 안 나오면 제가 삶을 제대로 살았다는 뜻이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인 김윤옥씨의 1천만원짜리 명품 핸드백 얘기도 나왔다. 이 후보는 “서울시장 때 제가 회갑을 맞아서 휴가를 가려고 했는데 못 갔고, 서울시장 끝나는 날도 못 가게 되자 사위 셋이 힘을 합쳐서 선물한 것 인데, 잘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002년 아들 시형씨의 외제 샌들 구설수에 대해서는 “이태원에서 산 3만원짜리로 나중에 판명됐는데, 그 얘기는 언론에 잘 안 나오더라”고 말했다. ■ 이회창·박근혜 대책 등=이 후보는 “(지난달 8일) 이 전 총재와 만나서 점심 식사 할 때도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아서 하자’는 말씀이 계셨기 때문에 거기(재출마)에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며 “이 전 총재께서는 사리가 분명하시고 원칙을 지키고 명분에 중심을 두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계속 설득시키는 게 저희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의 화합에 대해서는 “우리 캠프에서 일했다고 해서 당의 화합을 깨는 어떠한 언행도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이재오 최고위원도 깨달았을 것”이라며 “단합하고 화합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 후보는 금산 분리 완화와 관련해 “재벌이 반드시 (금융기관을) 갖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수많은 중소기업과 국민들이 참여하는 국민의 은행을 만들 수 있다”며 “4대 재벌은 좀 불이익을 받게 한다든지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전시작전권 환수와 관련해서는 “2012년 이후 연장을 얘기하는 것이지, 협상을 원천적으로 재수정하는 것은 외교상 쉬운 문제가 아니다. 정세에 따라 연장하느냐 안 하느냐 협상으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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