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순회 열흘째…지지율은 ‘답보’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후보가 “체념에 주저앉은 노동자·농민의 분노를 100만 민중대회로 묶어내겠다”며 ‘만인보 민생대장정’을 시작한지 1일로 열흘째를 맞았다.
권 후보는 이날 경북 포항 죽도시장 상인과 현대제철 노조 등을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 동의안을 비준하지 못하도록, 노조를 인정해 달라며 분신하는 노동자가 더는 없도록 11월11일 서울시청 앞에 모여 노동자·농민의 힘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권 후보는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전력 2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등의 환경·에너지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비전 제시에도 박차를 가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경남 울산에서 열린 플랜트건설노조 집회에 참석해 “플랜트 노동자들의 요구는 ‘비 맞지 않고 밥 먹게 해 달라’, ‘화장실 좀 만들어 달라’는 거다.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며 자기 몸을 불사른 37년 전과 달라진 게 뭐가 있느냐”며 “1987년처럼 다시 일어서 세상을 바꾸자”고 말했다.
그는 지난 열흘동안 호남 지역 등에서 하루에 너댓시간도 채 못 잘 정도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럼에도 지지율은 아직 움직이지 않고, 당 일각에선 “지역으로 돌 때가 아닌데…”라는 초조한 반응도 나온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100만표, 200만표 얻는 일은 서울에서도 할 수 있다. 지금은 밀릴 데까지 밀린 진보·민중 진영을 일으켜세우고, 민주노동당과 마음을 잇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 반대, 비정규직 철폐는 말로만 안된다. 내 몸을 던져 진정성을 보여줘야 진보·민중 진영이 움직이고, 그래야만 대선에 승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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