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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명박 “친기업적 정책 펴겠다”
정동영 “대-중소기업 상생 중요”

등록 2007-10-29 20:23

이후보 대한상의·정후보 전경련 방문…서로 다른 기업관 밝혀
“친기업적 정책을 펴겠다.”(이명박 후보), “기업이 국민에게 봉사할 때다.”(정동영 후보)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의 두 대통령후보가 29일 대표적인 경제단체에서 강연을 통해 서로 다른 기업관을 드러냈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강연을 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친기업적 사회 환경”을 강조했고,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강연한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중점을 두었다.

이 후보는 이날 중소기업인 등 경제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강연에서 “중소기업이 어렵고, 대기업의 국내투자도 과감하게 안 되는 이유는 고임금과 노사문화, 비싼 집값 등의 이유도 있지만 사회 전반적 환경이 친기업적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정부에서의 반기업적 정서가 투자 부진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뜻이다. 이어 이 후보는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친기업적인 정책을 펼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성장, 저고용 현상을 선진국으로 가는 데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이는 현재 경제상황을 옹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7% 성장론’을 거듭 제기했다. 그 방법으로는 △기초질서 확립 및 준수 △경직된 노사문화 개선 △교육개혁을 통한 인재 양성을 제시했다.

정동영 후보는 이날 전경련 특강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대·중소기업 상생’ 등을 주로 강조하면서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정 후보는 경제계 인사들에게 “기업하기 좋은 환경만을 정부에 요구할 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만큼 전경련 역시 변화해야 한다”며 “국가와 기업이 역할분담을 하는 사회적 연대가 필요한 때”라고 제언했다.

정 후보는 “지난 50년간 국민이 기업과 국가에 봉사했으니, 앞으로 50년은 기업과 국가가 국민에게 봉사할 때”라며 “최근 들어 전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기업의 핵심 ‘경영 키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회공헌을 많이 하는 기업일수록 좋은 기업 이미지 덕분에 인재 확보도 수월하고 브랜드파워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대표적 사례로, 최근 방한한 버크셔 헤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권태호 이지은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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