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도봉구 수유동 통일교육원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발대식에서 공동선대위원장들과 함께 두 손을 들어 대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 부부,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 정 후보 부부, 오충일 대표,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 부부.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정동영 후보, ‘가족행복’ 기치로 선대위 출범
정후보가 직접 ‘가족행복위원장’ 맡아
당내 통합에 무게…‘무색무취’ 비판도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가 28일 ‘가족행복 시대’ 실현을 기치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후보 지명 13일 만에 빠른 속도로 대선 진용을 갖추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한 것이다. 선대위의 핵심 조직은 ‘가족행복위원회’다. 정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고, 한명숙 전 총리와 천정배 의원, 추미애 전 의원이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할 정도로 비중을 뒀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가 선대위의 ‘경제살리기특위’ 위원장을 직접 맡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가족행복위는 정 후보의 핵심 구호를 뒷받침할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위원회 안에 ‘유권자 창조형 선거운동’(UCC, You Created Campaign)을 담당하는 본부를 뒀다. ‘유시시’는 유권자들로부터 정책 제안을 받아 실제 공약으로 연결시키는 쌍방향 선거운동인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도 만들고, 동시에 이를 통해 대중 조직을 확산시키겠다는 포석이다. 2002년 대선 때의 ‘희망돼지 저금통’ 열풍을 재연하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가족행복위는 산하에 16개 본부가 설치되는 등 ‘선대위 속의 선대위’로도 불린다.
정 후보는 또 모바일위원회(위원장 배기선·황인성) 안에 ‘300만 엄지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통합신당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모바일의 힘’을 구현하는 데도 집중하기로 했다.
이날 출범한 선대위는 당내 정파를 총망라한 ‘연합군’ 조직으로 꾸려졌다. 손학규 전 지사와 이해찬 전 총리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경선에 나섰던 다른 후보들도 모두 참여했다. 정 후보에게 적대적 공격을 퍼부었던 유시민 의원과, 역시 ‘친노’로 꼽히는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은 국민대통합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선대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시민 의원 쪽은 “당인으로서 최선을 다해 후보의 당선을 돕겠다는 기본 태도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정 후보의 선대위가 ‘당내 통합형’이라는 점 말고는 별다른 특징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온다. ‘가족행복’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구호와 ‘유시시’라는 선거운동 방식만 내세웠을 뿐, 선대위 체제를 통해 구체적인 비전이나 이명박 후보와의 차별성을 제시하는 데는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정 후보 쪽은 선대위 구성 2단계로, 인재영입위원회(위원장 정대철·김덕규)를 통한 외연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정 후보 쪽은 특히 이명박 후보의 ‘경제 대통령’론에 맞서기 위해서는 깨끗하고 유능한 경제 전문가 영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적극 추진 중이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당내 통합에 무게…‘무색무취’ 비판도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가 28일 ‘가족행복 시대’ 실현을 기치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후보 지명 13일 만에 빠른 속도로 대선 진용을 갖추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한 것이다. 선대위의 핵심 조직은 ‘가족행복위원회’다. 정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고, 한명숙 전 총리와 천정배 의원, 추미애 전 의원이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할 정도로 비중을 뒀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가 선대위의 ‘경제살리기특위’ 위원장을 직접 맡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정동영 후보의 중앙선대위
정 후보 쪽은 선대위 구성 2단계로, 인재영입위원회(위원장 정대철·김덕규)를 통한 외연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정 후보 쪽은 특히 이명박 후보의 ‘경제 대통령’론에 맞서기 위해서는 깨끗하고 유능한 경제 전문가 영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적극 추진 중이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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