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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명박 “성공” - 정동영 “행복”

등록 2007-10-25 20:49수정 2007-10-25 21:15

서울 여의도 국회 안 대통합민주신당(왼쪽 사진)과 한나라당 사무실 앞 복도에서 25일 오후 국회 직원들이 정동영 후보와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선거 홍보 포스터를 각각 살펴보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서울 여의도 국회 안 대통합민주신당(왼쪽 사진)과 한나라당 사무실 앞 복도에서 25일 오후 국회 직원들이 정동영 후보와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선거 홍보 포스터를 각각 살펴보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이명박-정동영 대선 슬로건 비교
“국민 여러분 성공하세요”

“차별없는 성장, 가족행복 시대를 열겠습니다”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후보인 이명박·정동영 후보가 각각 이번 대선의 슬로건을 ‘성공’과 ‘행복’으로 정했다. 대선 슬로건은 당과 후보의 철학을 압축한 것으로, 대통령후보가 어떤 세상을 지향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이명박 - 자신을‘성공’의 모델 삼아…“출세주의” 부작용 우려도
정동영- ‘4대불안’ 해소를 뼈대로…“후보 바로 연결 안돼” 고민

이명박-정동영 대선 슬로건 비교
이명박-정동영 대선 슬로건 비교
■ 국민성공 VS 가족행복 =이명박 후보의 대선 슬로건은 ‘국민성공 시대’다. 이 후보는 지난 22일 정강정책 연설에서 자신의 손을 내보이며 “성실하게 살아온 거친 손이 보상받을 수 있는 시대”라고 정의했다. 이처럼 이 후보 쪽은 이 후보 자신이 ‘성공’의 대표모델임을 자연스레 드러낸다. 이 슬로건은 최근 선대위에 영입된 이우찬 홍보기획팀장을 중심으로 삼성 계열 광고회사인 제일기획 출신들이 주도해 만들어졌다. 이 팀장은 “자신의 위치에서 성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자는 뜻을 국민 눈높이에서 표현한 것”이라며 “경제적 성공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포괄적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경제대통령’ 이미지가 워낙 강해 ‘성공’ 슬로건도 ‘잘 사는 것’을 뜻하는 것처럼 비친다. 지난 22일 광주 지역선대위 출정식인 ‘국민성공 대장정’ 대회장에는 ‘이명박과 함께 광주·전남 부자 만들기’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이 후보 쪽이 생각하는 ‘성공’의 개념이 좀더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정동영 후보는 ‘가족행복’에 초점을 맞췄다. 교육·주택·일자리·노후 등 국민의 ‘4대 불안’을 해소해 평범한 사람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게 뼈대다. 민병두 대선기획단 전략기획실장은 “정 후보의 행복은 연대, 배려, 나눔을 의미하며, 가족의 행복을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 쪽 설명에 따르자면, 이 후보의 슬로건은 ‘개인의 경제적 자유’를, 정 후보 쪽은 ‘사회적 복지’를 강조하는 것처럼 비친다. 정 후보는 구호를 뒷받침할 정책 공약으로 △정년을 70살까지로 연장하고 △수도권에 평당 600만원 미만의 30평(99㎡)형 아파트를 3억원 이하로 공급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 2% 부족한 구호 =이 후보 쪽의 ‘성공시대’ 슬로건에 대해선 당 안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일부 나온다. ‘성공’이라는 단어가 ‘출세하고 돈 많이 버는’ 식으로 이해되기 쉬워 ‘속물적’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선대위 실무관계자는 “차라리 ‘부자 되세요’(카드회사 광고)라고 말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말도 나온다”며 “실용을 너무 강조하느라, 깊이가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성공시대’라는 단어가 80~90년대에 영화(1988·장선우 감독)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직장홍보) 등에 많이 쓰여, 이 후보의 ‘개발시대’ 이미지를 더 강화시키는 부작용도 거론된다. 이에 따라 홍보기획팀에서는 ‘성공’에 대한 의미를 좀더 확대하고 구체화시키는 후속작업을 진행중이다.

정 후보의 슬로건도 다른 이유에서 지적받고 있다. ‘성공’이라는 말은 이 후보와 곧바로 연결되는 반면, 정 후보는 ‘가족행복’과 어떤 연결고리를 갖는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가족행복’과 관련된 공약이 구호에 그칠 뿐 구체성이 없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밖에 ‘성공’이 거칠지만 진취적 개념을 갖는 반면 ‘가족’은 소극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통합신당의 한 관계자는 “자칫 ‘가족’이라는 틀에 갇힐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권태호 이지은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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