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설엔 계속 즉답피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25일 자신의 대선 무소속 출마설에 대해 “아직까지 종전의 태도에 변화가 없다”고 말해,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대우재단 빌딩에서 열린 ‘독도의 날’ 선포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이렇게 말했다. ‘언제 입장을 표명할 것이냐’는 물음에도 “아까 말했잖아요”라고 피해갔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축사에서 “독도 문제를 대함에 있어 노무현 대통령이 해왔듯이 이를 민족 대 민족의 전쟁처럼 해석하고 (일본이) 마치 외교 전쟁을 일으킨다는 식으로 해석한다는 것은 독도 문제를 국제분쟁화 시키는 역효과가 있다”고 현 정부의 독도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독도가 우리 땅임을 기정사실화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게 자존심과 땅을 지키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재가 전날 대선 패배 이후 첫 장외집회에 참석해 연설한데 이어 이틀째 공개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전 총재의 지지자 10여명은 이날 행사장에서 ‘당당하게 나서서 국민통합 이루소서’, ‘이리봐도 저리봐도 대통령은 이회창’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출마를 촉구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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