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통령후보가 21일 저녁 서울 혜화동 중국식당 진아춘에서 당내경선의 경쟁자였던 이해찬 전 총리와 만나 악수를 하며 단합을 약속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국감 완료전 이달말에”
손학규 이해찬 김근태 등 4인공동위원장 체제 검토
손학규 이해찬 김근태 등 4인공동위원장 체제 검토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서둘러, 이달 말께 선대위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3∼4명의 공동선대위원장 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 쪽은 원래 국정감사가 끝나는 11월4일 이후 선대위 출범을 계획했으나 앞당기기로 했다. 최재천 대선기획단 대변인은 “당이 급속히 안정돼, 선대위 출범을 미룰 이유가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선에서 다퉜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이해찬 전 총리도 정 후보 적극 지원 입장을 분명히했다. 손 전 지사는 21일 자신의 지지자들과 계룡산에 올라 “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도록 총진군하자”고 호소했다. 이 전 총리도 이날 정 후보와 만나 선대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 뒤 “내 선거로 알고 전면에서 열심히 뛰겠다”고 말한 것으로 김형주 의원이 전했다. 20일 정 후보와 만난 김근태 의원도 “전면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이강래 대선기획단 공동단장은 “역량 극대화와 화학적 결합 강화라는 두 가지 원칙 아래 선대위를 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범여권 통합과 효율성을 고려해 선대위 구성을 추진하겠다는 얘기다. 대선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집권에 동의하지 않는 세력이 두루 포진하는 ‘연합군 선대위’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이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선대위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동영 후보는 경선 라이벌이었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이해찬 전 총리, 오충일 대표의 3인 공동위원장 체제, 또는 김근태 전 의장이 참여하는 4인 공동위원장 체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선대위는 손학규 전 지사와 김근태 전 의장이 수도권을, 이해찬 전 총리가 충청권을 책임지는 지역별 역할 분담 체제로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정 후보는 21일 이해찬 전 총리와 만찬을, 천정배 의원과 오찬을 했다. 추미애 전 의원,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도 만나기로 했다. 김원기·정대철·문희상·한명숙 등 중진 그룹과도 두루 접촉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선대위에서 고문 등의 직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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