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후보
지지층 이탈 막고 세결집 위해 ‘만인보’ 시작
지지율 정체로 고민하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후보가 19일 전남 보성·순천을 시작으로 현장을 훑는 민생대장정에 들어갔다. 그는 20일엔 광양 비정규직 노동자를, 21일엔 해남 농민을 만나는 등 11월10일까지 전남·전북·경남 지역을 샅샅이 돌 예정이다. 농민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11월11일 열리는 ‘100만 민중대회’의 필요성을 직접 설명하고, 참석과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핵심 선거전략이다.
권 후보는 이날 오전 순천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비정규직 양산으로 노동자·농민이 내몰리고 있는데도 체념에 갇혀 포기하고 주저앉아 있다”며 “체념을 분노로 바꾸고, 분노를 모아 대선에서 서민의 밥과 지갑을 스스로 지키자”고 호소했다. 이어 “고은 시인이, 자신이 만난 사람들의 인생을 시로 옮긴 ‘만인보’처럼, 나는 노동자·농민의 눈물을 ‘권영길의 만인보’ 100만 민중대회로 묶어내 희망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가 대선을 60여일 앞두고 ‘밑바닥 훑기’에 나선 것은 민주노동당의 핵심 기반인 농민·노동자들이 민주노동당을 외면하는 현실을 정면 돌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노동자·농민을 직접 만나 민생을 책임질 정당은 민주노동당임을 호소하고, 그렇게 설득된 이들이 모여 ‘100만명이 모이는 민중대회’가 성사된다면 유의미한 득표로 모아질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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