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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회창, 무소속 출마설 ‘솔솔’

등록 2007-10-19 10:40

세미나서 `국가지도자론' 강연

각 정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돼 정국이 대선 국면에 본격 접어든 가운데 정치권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이름이 다시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 전 총재는 19일 오후 국가디자인연구소가 개원 1주년을 기념해 `변환기 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국가디자인과 국가지도자의 리더십'을 주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하는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올 대선에서 선출될 국가지도자는 어떤 리더십을 가져야 할 지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강연은 최근 `이회창 무소속 출마설(說)'이 나도는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회창 무소속 출마설'의 요지는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대선후보가 향후 범여권의 치열한 검증 공세에 시달리며 현재 50% 안팎의 지지율이 30%대로 급락, 좌파정권 재집권 저지에 먹구름이 드리울 경우에 대비해 이 전 총재가 보수세력의 대안이 된다는 것.

이 같은 `시나리오'는 정치권 일각에서 오래 전부터 회자됐지만 최근 이 전 총재와 이 후보간 `불편한' 관계 때문에 더욱 힘을 얻는 분위기다.

시장 시절인 2005년 한 시사주간지에 "노무현과 이회창을 놓고 인간적으로 누가 더 맘에 드냐하면 노무현"이라고 언급해 이 전 총재의 반발을 산 적이 있는 이 후보는 최근 언론인터뷰에서도 이 전 총재의 선대위 상임고문직 수락 여부를 놓고 "상임고문직을 제안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와전'되면서 이 전 총재가 불쾌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 측근인 이종구 특보가 최근 이 후보 선대위에 합류한 것도 두 사람간 불편함을 가중시킨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런 가운데 정작 이 전 총재 본인은 대선 출마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강하지만, 주변에서 이를 권유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주 이 전 총재와 식사 자리를 가진 것은 이런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당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캠프 상임고문을 역임했던 서 전 대표는 경선 이후 "이 후보측이 박 전 대표측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 국민의 저항을 받을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이날 만남이 단순한 식사 자리 이상의 의미를 가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 이 전 총재가 최근 지난 대선에서 자신을 도왔던 교수들을 초청해 식사를 함께 했고, 이 자리에서 일부 교수들이 `이회장 무소속 출마설'을 언급하며 정책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와 함께 작년 8월 결성된 '충청의 미래'(대표 박석우) 모임은 19일 이 전 총재를 17대 대선 후보로 추대하기로 결의하고, 오는 23일 이 전 총재 사무실 앞에서 회원 2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전 총재 제17대 대선후보 출마 추대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 전 총재측 이흥주 특보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총재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이 다시 좌파정권이 들어서서는 안된다는 것인데 이 점에서 이 후보가 조금 미흡하니까 (지적하는 것)"라면서도 "이 후보에 대한 어떤 개인적 평가를 (이유로) 들어 무엇을 하고 그런 것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 전 총재의 최측근인 윤여준 전 의원도 전날 라디오에 출연, "과거 두 차례 대선에서 1천만 표 이상을 얻었던 득표력을 가졌다는 점 때문에 어떤 예상치 않은 상황이 벌어질 때 이 전 총재가 대안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루머가 있는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그게 어떤 상황이라야 가능할지 잘 모르겠다"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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