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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뉴타운 지정뒤 땅값 최고 271% 급등”

등록 2007-10-18 20:50수정 2007-10-18 23:23

민병두 의원 “한나라 자료집서 이 후보 땅값 폭등책임 인정”
한나라 “현정부 책임 떠넘기나”
한나라당 정책위원회가 지난해 말 부동산값 폭등의 원인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추진한 서울 뉴타운 사업을 지목하는 보고서를 만들었다가 이 후보한테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따라 관련 내용을 삭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민병두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18일 공개한 한나라당 정책위 보고서 <노무현 정권 4년 평가 자료집-날아간 서민의 희망>을 보면, 한나라당 정책위는 “뉴타운 지정 뒤 공시지가가 최고 271% 급등했다”며 “이렇게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마치 강북이 강남 수준으로 탈바꿈되는 것처럼 뉴타운 사업이 과대 포장됐기 때문”이라고 적고 있다. 민 의원은 “뉴타운 사업은 이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추진했던 대표적 정책”이라며 “한나라당이 공식 보고서를 통해 이 후보를 지난해 부동산값 폭등의 책임자로 지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에는 1차 뉴타운 시범지구 3곳과 2차 10개 지구 등 13곳 뉴타운의 공시지가가 지구 지정 이후 32~271% 급등한 내역이 표로 실려 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던 한나라당 정책위의 실무자는 “보고서 감수 과정에서 뉴타운 부분을 포함시킨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어서, 그 부분은 빼고 보고서를 배포했는데, 왜 그런 보고서가 돌아다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 의원이 입수한 보고서는 고치기 전의 ‘원본’인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한나라당 정책위에 속했던 한 의원은 “노무현 정부가 땅값을 올린 것에 비하면 이 후보가 올렸다고 하는 부분은 1~2%에도 못미치는데, 한 부분만 꼬투리 잡아 참여정부의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고 반박했다.

이지은 성연철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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