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스파게티 요리사 /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가 17일 오후 특성화실업고인 경기 시흥 한국조리과학고 요리실습 수업에 참여해 학생과 지도교사의 도움을 받아 직접 만든 스파게티를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무능 정권의 황태자”
한나라, 맹공 퍼부어
한나라, 맹공 퍼부어
한나라당이 17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이명박 후보가 전면에 나섰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회의에 참석해 “(정 후보는) 결국 뭐라고 하든 다 노무현 정권의 아류”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 후보가 전날 노 대통령에게 ‘신당을 만든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한 발언을 겨냥해 “노무현 정권에 대한 비판으로 당을 해체하고 신당을 만들었는데, 후보가 되니까 다시 돌아간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대선은 정권을 연장하느냐 교체하느냐 하는 양대 세력의 싸움이자, 말 잘하는 세력과 일 잘하는 세력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정동영 후보는 뭐라든 간에 무능한 정권의 황태자였고, 국정실패 세력의 후계자일 수밖에 없다. 그는 지난 10년 정권의 단물로 배가 부른 신기득권 세력의 대표일 뿐이다”고 규정했다. 박 대변인은 “정 후보는 무능력과 무책임, 무반성의 3무 후보”라며 “여당 의장으로서도 실패하고, 통일부 장관으로서도 실패한 그는 한번도 제대로 된 업적을 내본 적이 없다”고 쏴 붙였다.
한나라당이 정 후보 집중 공격에 나선 것은 범여권의 ‘이명박 국감’ 시도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짙다. 방어만 하는 것보다는 함께 공세를 취하는 편이 전선을 분산시키는 데 훨씬 효과적이란 판단을 내린 것 같다. 김정훈 원내공보 부대표는 “통합신당이 이 후보를 음해하고 정치공작을 펴려한다면 우리도 가만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기에 대선 구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정 후보=정권의 적통자’란 단단한 틀을 정 후보에 씌워 두겠다는 의도가 곳곳에 읽힌다. 줄곧 8~9%대에 머물다 경선 이후 15%대로 오른 정 후보의 지지도 상승을 미리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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