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운하 토론’ 날카로운 공방
이후보진영 “국토 재창조사업…표결은 무슨…”
박근혜진영 “주입식 교육 받은 것 같다” 비판 “이명박 후보 만이 할 수 있는 국토재창조 사업이다.”(이재오 최고위원) “국민적 비판여론이 높고 천문학적인 예산이 수반된다. 공약 여부를 반드시 표결에 붙여야 한다.”(유승민 의원) 15일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마련한 이명박 대통령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 설명회에서는 찬반 의견이 날카롭게 맞섰다. 애초 토론보다는 홍보에 초점이 맞춰진 행사였지만 실제 상황은 달랐다. 제일 먼저 토론자로 나선 이재오 최고의원은 칠판에 그림까지 그려가며 경부운하 찬성론을 폈다. 이 최고의원은 “운하는 단순한 뱃길 차원을 넘어 국토를 재창조하고 대개조하는 사업”이라며 “이는 이명박 후보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추석 동안 경부대운하 예정지를 자전거로 답사한 경험을 들며 “낙동강과 한강을 낀 1200개의 지천이 전부 썩고 말라있는데 이를 정비하는 차원에서도 운하는 추진해야 한다. 운하의 문제점을 보완할 필요는 있으나 실행 여부를 두고 논쟁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박승환 한반도대운하 특별위원장도 “대운하는 친환경 경제 프로젝트로 물류, 관광, 일자리 창출, 물관리, 내륙 도시 개발 등 5대 이점이 있다”며 “저는 운하에 1000%의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지난 경선기간 동안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비판하는 데 앞장섰던 박근혜 전 대표 진영 의원들은 여전히 불만과 의구심을 드러냈다. 유승민 의원은 “대운하는 비용이 40조원이 들지 50조원이 들지 모르는 사업으로 환경파괴와 식수원 오염은 제쳐두고라도 재정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과연 운하가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또 “대운하 공약은 한번 삽질을 시작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사업인 만큼 당 대선 공약으로 정하기에 앞서 의원들의 무기명 표결을 거치자”고 제안했다. 그는 앞서 이재오 최고의원의 설명 방식을 두고도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받은 것 같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에 이병석 의원은 “법안도 아닌데 무슨 표결 처리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성조 의원도 “물동량을 결정하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민간 기업이 할 일”이라며 “하역 절차가 번거로운 철도도 외면하고 있는 기업들이 운하는 도저히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구미에서 생산된 휴대폰 등은 바로 항공편으로 실어나르는데 이를 운하로 나르면 목적지에 도착할 때 쯤이면 이미 다음 세대 휴대폰이 통용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박근혜진영 “주입식 교육 받은 것 같다” 비판 “이명박 후보 만이 할 수 있는 국토재창조 사업이다.”(이재오 최고위원) “국민적 비판여론이 높고 천문학적인 예산이 수반된다. 공약 여부를 반드시 표결에 붙여야 한다.”(유승민 의원) 15일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마련한 이명박 대통령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 설명회에서는 찬반 의견이 날카롭게 맞섰다. 애초 토론보다는 홍보에 초점이 맞춰진 행사였지만 실제 상황은 달랐다. 제일 먼저 토론자로 나선 이재오 최고의원은 칠판에 그림까지 그려가며 경부운하 찬성론을 폈다. 이 최고의원은 “운하는 단순한 뱃길 차원을 넘어 국토를 재창조하고 대개조하는 사업”이라며 “이는 이명박 후보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추석 동안 경부대운하 예정지를 자전거로 답사한 경험을 들며 “낙동강과 한강을 낀 1200개의 지천이 전부 썩고 말라있는데 이를 정비하는 차원에서도 운하는 추진해야 한다. 운하의 문제점을 보완할 필요는 있으나 실행 여부를 두고 논쟁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박승환 한반도대운하 특별위원장도 “대운하는 친환경 경제 프로젝트로 물류, 관광, 일자리 창출, 물관리, 내륙 도시 개발 등 5대 이점이 있다”며 “저는 운하에 1000%의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지난 경선기간 동안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비판하는 데 앞장섰던 박근혜 전 대표 진영 의원들은 여전히 불만과 의구심을 드러냈다. 유승민 의원은 “대운하는 비용이 40조원이 들지 50조원이 들지 모르는 사업으로 환경파괴와 식수원 오염은 제쳐두고라도 재정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과연 운하가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또 “대운하 공약은 한번 삽질을 시작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사업인 만큼 당 대선 공약으로 정하기에 앞서 의원들의 무기명 표결을 거치자”고 제안했다. 그는 앞서 이재오 최고의원의 설명 방식을 두고도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받은 것 같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에 이병석 의원은 “법안도 아닌데 무슨 표결 처리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성조 의원도 “물동량을 결정하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민간 기업이 할 일”이라며 “하역 절차가 번거로운 철도도 외면하고 있는 기업들이 운하는 도저히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구미에서 생산된 휴대폰 등은 바로 항공편으로 실어나르는데 이를 운하로 나르면 목적지에 도착할 때 쯤이면 이미 다음 세대 휴대폰이 통용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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