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하순 `이명박 대항마' 결정될 듯
범여 `단일화 박차', 한 `내부 기강 다잡기'
범여 `단일화 박차', 한 `내부 기강 다잡기'
연말 대선을 65일 남기고 정국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15일 경선 승리를 선언하면서 범여권 최대 정파의 후보가 탄생했고, 호남에 기반을 둔 민주당은 이인제 후보를 사실상 확정했다. 장외 유력후보로 꼽히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독자정당인 `창조한국당'의 돛을 올리면서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섰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선대위 체제 정비를 사실상 마무리짓고, 이날 첫 회의를 개최하면서 `탈(脫) 차떼기당, 깨끗한 선거 승리'를 선포했다.
그러나 현 구도는 서막에 불과하다. 정동영 후보 확정은 이인제.문국현 두 주자와의 대통합을 위한 발판일 뿐이다.
정 후보가 "곧바로 단일화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으로 문국현 전 사장은 오는 11월 초 독자 정당 창당에 박차를 가할 태세다. 그래서 이명박 후보의 맞상대는 이들간 통합이 완료되는 내달 중.하순께나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그것도 정-이-문 삼자간 후보 단일화가 순탄하게 이뤄졌을 때의 얘기다. 내년 총선에서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 범여권 각 정파가 후보 단일화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아직도 대선구도의 향배가 불투명하다는 반증이다. 일각에서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1월 27일 직전까지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최대의 변수는 여론의 지지율이 될 전망이다.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간 우열구도가 분명하게 드러나게 된다면, 가령 어느 후보가 20%대 지지율 고지를 선점하고 다른 주자들이 한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러 있을 경우 여론의 압박으로 인해 특정 후보 중심의 단일화로 손쉽게 정리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삼자간 기싸움과 줄다리기로 범여권은 또 다시 소중한 한달여를 구도 확정을 위해 허비해야 될 판이다. 특히 신당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정 후보와 손학규.이해찬 진영간 갈등의 앙금이 생각보다 깊게 남으면서 이들을 껴안겠다는 정 후보의 생각과는 달리, 상당수 이탈세력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 이들이 장외 후보인 문국현 후보쪽으로 대거 이동하고, 정 후보에 비호의적인 이른바 `친노세력'이 이에 가세할 경우 상황은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쪽도 현 국면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여론의 관심이 점차 범여 후보 단일화쪽으로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론지지율 50%를 상회하면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그의 주변엔 벌써부터 `차기권력을 향한 줄서기'가 한창이다. 이 후보의 `일 중심' 구호는 지난번 `부시 면담 불발' 사건에서 단적으로 나타났듯 비선조직의 과열 충성경쟁으로 무색해 지면서 불안감만 증폭시켰다. 여기에 투자자문사 BBK 전 대표 김경준씨의 귀국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재연되면서 대선의 중대변수로 부상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번 대선이 `이명박 대 이명박'의 싸움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은 이 후보가 내부의 `안이'와 `교만'이라는 적에게 발목을 잡힐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아무리 고공 지지율을 보이고 있더라도 언제든 현실화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후보측 핵심들의 진단이다.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대선준비팀(팀장 정두언)이 "10년 기득권 세력은 무능하지만 공작정치와 선거에 강하다. 적을 가볍게 여기면 반드시 패한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겨울바다에서 고래를 잡겠다'는 기획안을 발표한 것은 이 같은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자, 흐트러진 내부 기강을 다잡고 범여권의 예상되는 네거티브 공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범여권의 후보단일화 작업, 이 후보측의 전열 가다듬기와 함께 정기국회 국정감사와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로 내달 열리게 되는 남북 총리.국방장관 회담의 결과 등도 대선 구도와 관련해 눈여겨볼 사안들이다. 특히 총리.국방장관 회담에서 남북 화해협력을 위한 획기적 조치들이 합의될 경우 대선이 현재의 경제 중심 구도에서 평화 이슈쪽으로 무게이동을 할 수도 있다. 정상회담 이후 크게 높아진 국정지지도를 바탕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범여권 통합과정에서 특유의 `훈수정치'에 나설 경우 판의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김현재 기자 kn0209@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최대의 변수는 여론의 지지율이 될 전망이다.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간 우열구도가 분명하게 드러나게 된다면, 가령 어느 후보가 20%대 지지율 고지를 선점하고 다른 주자들이 한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러 있을 경우 여론의 압박으로 인해 특정 후보 중심의 단일화로 손쉽게 정리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삼자간 기싸움과 줄다리기로 범여권은 또 다시 소중한 한달여를 구도 확정을 위해 허비해야 될 판이다. 특히 신당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정 후보와 손학규.이해찬 진영간 갈등의 앙금이 생각보다 깊게 남으면서 이들을 껴안겠다는 정 후보의 생각과는 달리, 상당수 이탈세력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 이들이 장외 후보인 문국현 후보쪽으로 대거 이동하고, 정 후보에 비호의적인 이른바 `친노세력'이 이에 가세할 경우 상황은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쪽도 현 국면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여론의 관심이 점차 범여 후보 단일화쪽으로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론지지율 50%를 상회하면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그의 주변엔 벌써부터 `차기권력을 향한 줄서기'가 한창이다. 이 후보의 `일 중심' 구호는 지난번 `부시 면담 불발' 사건에서 단적으로 나타났듯 비선조직의 과열 충성경쟁으로 무색해 지면서 불안감만 증폭시켰다. 여기에 투자자문사 BBK 전 대표 김경준씨의 귀국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재연되면서 대선의 중대변수로 부상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번 대선이 `이명박 대 이명박'의 싸움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은 이 후보가 내부의 `안이'와 `교만'이라는 적에게 발목을 잡힐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아무리 고공 지지율을 보이고 있더라도 언제든 현실화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후보측 핵심들의 진단이다.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대선준비팀(팀장 정두언)이 "10년 기득권 세력은 무능하지만 공작정치와 선거에 강하다. 적을 가볍게 여기면 반드시 패한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겨울바다에서 고래를 잡겠다'는 기획안을 발표한 것은 이 같은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자, 흐트러진 내부 기강을 다잡고 범여권의 예상되는 네거티브 공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범여권의 후보단일화 작업, 이 후보측의 전열 가다듬기와 함께 정기국회 국정감사와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로 내달 열리게 되는 남북 총리.국방장관 회담의 결과 등도 대선 구도와 관련해 눈여겨볼 사안들이다. 특히 총리.국방장관 회담에서 남북 화해협력을 위한 획기적 조치들이 합의될 경우 대선이 현재의 경제 중심 구도에서 평화 이슈쪽으로 무게이동을 할 수도 있다. 정상회담 이후 크게 높아진 국정지지도를 바탕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범여권 통합과정에서 특유의 `훈수정치'에 나설 경우 판의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김현재 기자 kn0209@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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