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8개 지역 동시 경선투표가 치러진 14일 오전 정동영(왼쪽부터), 손학규, 이해찬 경선후보가 서울 서대문구청, 마포구청, 관악구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각각 전자투표기로 투표한 뒤 기표소를 나서고 있다.
강창광 김태형 기자 chang@hani.co.kr
통합신당 경선 종료…최후 승자는
‘수성’과 ‘역전’을 다투던 마지막 승부에서 저울추는 이미 기운 듯하다.
14일 치러진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의 일괄경선은 정동영 후보가 선두를 지키느냐, 손학규 후보가 뒤집기에 성공하느냐를 가르는 승부처였다. 최종 결과는 15일 오후에 열릴 후보 지명대회에서 공개될 예정이지만, 각 후보 진영에서 흘러나온 추정치를 종합해 보면 대세가 바뀌는 이변은 없을 것 같다. 정 후보가 서울 등 8개 지역 현장 투표에서 고루 득표하며 반전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게 각 후보 진영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일괄경선 결과에 대한 정-손 후보 쪽 반응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 후보 대변인인 노웅래 의원은 밝은 표정으로 “(정 후보가) 승리한 것 같다”고 했고, 그 즈음 손 후보 핵심 인사는 “아무래도 (승리가) 어려울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동영, 1만표차 여유속 전북서 80% 몰표
손학규, ‘모바일’로 뒤집기 역부족 관측
10% 반영 ‘여론조사’도 표차 크지 않은듯 일괄경선 전까지 ‘전반 8연전’과 1·2차 모바일 투표 결과 등을 합친 정-손 후보 표차는 1만558표였다. 정 후보 쪽은 ‘텃밭’인 전북 지역의 몰표에 기대어 승리를 확정지으려 했고, 손 후보 쪽은 거점 지역인 경기·인천에서 정 후보의 전북지역 표를 상쇄시키고 모바일 투표에서 뒤집는다는 전략으로 맞섰다.
그러나 이날 오전 각 지역의 투표율이 ‘전반 8연전’ 때보다도 낮은 반면, 전북 지역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자 대세 반전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정 후보 쪽은 전북지역 투표율이 높게 나오자 반색한 반면, 손 후보 쪽은 경기·인천의 낮은 투표율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해찬 후보 지지자들이 사표를 막으려고 손 후보를 찍을지 모른다는 일부 예상은 낮은 투표율로 여지 없이 빗나갔다. 최종 투표율 집계 결과 8곳 평균은 14.37%였고, 전북 지역은 19.55%를 기록해 평균보다 높았다.
전체 선거인단의 80% 정도를 맡아 관리한 선관위 쪽 개표 결과 관련 전언을 종합하면, 정 후보는 전북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강세를 보임으로써, 애초 전략에 ‘알파’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고향인 전북 표의 80% 이상을 독식하며 3만4천표 이상을 가져갔다. 게다가 표심이 불투명해 보이던 서울 지역에서도 손 후보를 7천여표 앞섰고, 손 후보가 자신있어 하던 경기도에서도 손 후보를 근소한 표차로 따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손 후보는 인천·경북에서 정 후보를 겨우 30~50여표 앞서는 데 그쳤고, 이해찬 후보는 연고지인 충남과 대전, 대구에서 1위를 차지해 체면을 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각 후보 진영의 전언을 종합하면, 선관위 위탁분만 종합해도 정 후보는 손 후보를 대략 3만7천여표 이상 앞선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현장 투표 집계 추정치를 전해준 손 후보 쪽 핵심 인사는 “표 나올 곳이 없다”며 패색이 짙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손 후보가 1·2차에서 연거푸 승리한 모바일 투표에서는 손 후보가 3차 투표에서도 다소 앞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3차 모바일 투표에서 정 후보와의 표차는 판세를 좌우할 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0~12일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 표차가 거의 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모바일’ 유효투표 수를 90%로 잡고, 나머지 10%를 반영하도록 돼 있는 여론조사도 대세에는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할 전망이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버스떼기” “불법 메시지”…막판까지 시끌 일부 지역 선거인 누락…이해찬 후보 부인 토표 못해 통합신당의 14일 일괄 경선에서는 막판까지 선거인단 동원 등 불법·부정 선거 의혹을 둘러싼 각 후보 캠프의 난타전이 벌어졌다. 몇몇 지역에서는 투표인이 선거인단 명부에서 누락돼 투표를 하지 못하는 등 경선 관리의 난맥상도 여전했다.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캠프는 서로 상대 진영의 불법·부정선거 사례를 적발해 내기 위한 감시 활동에 혈안이 되면서 하루 종일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손 후보 쪽은 “정 후보 쪽이 고향인 전북 순창에서 ‘버스떼기’를 하는 것을 3건 적발했다”며 공세에 나섰다. 이 후보 캠프의 김형주 대변인도 “정 후보 쪽이 전북 지역 택시회사들과 짜고 택시를 이용해 선거인단을 실어 날랐다는 제보가 있다”고 거들었다. 정 후보 쪽은 “손 후보 쪽이 ‘손학규를 찍어 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불법으로 발송하는 등 위법을 저지르고 있다”며 역공을 폈다.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안내문이나 통지서를 받고 투표소에 나갔다가 선거인단 명부에 이름이 누락돼 있어 투표를 하지 못하는 사례도 나왔다. 이해찬 후보의 부인 김정옥씨가 투표를 하지 못한 게 단적인 예다. 김형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매우 유감스러운 불상사”라며 “당이 경선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마지막까지 반복됐다. 대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겠느냐는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말했다. 몇몇 국회의원과 중앙위원도 명부 누락으로 투표소에서 발길을 돌렸다고 한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위탁한 선거인단과 당이 자체 관리하는 선거인단의 투표소가 달라, 통합신당 투표 상황실에는 투표장을 찾지 못해 문의하는 유권자들의 전화가 잇따랐다. 당 지도부는 국회의원과 중앙위원들을 선거관리위원으로 지명하고 직접 관리를 맡은 147곳의 투표소에 전원 투입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이런 혼선을 막지는 못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손학규, ‘모바일’로 뒤집기 역부족 관측
10% 반영 ‘여론조사’도 표차 크지 않은듯 일괄경선 전까지 ‘전반 8연전’과 1·2차 모바일 투표 결과 등을 합친 정-손 후보 표차는 1만558표였다. 정 후보 쪽은 ‘텃밭’인 전북 지역의 몰표에 기대어 승리를 확정지으려 했고, 손 후보 쪽은 거점 지역인 경기·인천에서 정 후보의 전북지역 표를 상쇄시키고 모바일 투표에서 뒤집는다는 전략으로 맞섰다.
대통합민주신당 8개 지역 일괄경선 투표율
“버스떼기” “불법 메시지”…막판까지 시끌 일부 지역 선거인 누락…이해찬 후보 부인 토표 못해 통합신당의 14일 일괄 경선에서는 막판까지 선거인단 동원 등 불법·부정 선거 의혹을 둘러싼 각 후보 캠프의 난타전이 벌어졌다. 몇몇 지역에서는 투표인이 선거인단 명부에서 누락돼 투표를 하지 못하는 등 경선 관리의 난맥상도 여전했다.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캠프는 서로 상대 진영의 불법·부정선거 사례를 적발해 내기 위한 감시 활동에 혈안이 되면서 하루 종일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손 후보 쪽은 “정 후보 쪽이 고향인 전북 순창에서 ‘버스떼기’를 하는 것을 3건 적발했다”며 공세에 나섰다. 이 후보 캠프의 김형주 대변인도 “정 후보 쪽이 전북 지역 택시회사들과 짜고 택시를 이용해 선거인단을 실어 날랐다는 제보가 있다”고 거들었다. 정 후보 쪽은 “손 후보 쪽이 ‘손학규를 찍어 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불법으로 발송하는 등 위법을 저지르고 있다”며 역공을 폈다.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안내문이나 통지서를 받고 투표소에 나갔다가 선거인단 명부에 이름이 누락돼 있어 투표를 하지 못하는 사례도 나왔다. 이해찬 후보의 부인 김정옥씨가 투표를 하지 못한 게 단적인 예다. 김형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매우 유감스러운 불상사”라며 “당이 경선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마지막까지 반복됐다. 대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겠느냐는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말했다. 몇몇 국회의원과 중앙위원도 명부 누락으로 투표소에서 발길을 돌렸다고 한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위탁한 선거인단과 당이 자체 관리하는 선거인단의 투표소가 달라, 통합신당 투표 상황실에는 투표장을 찾지 못해 문의하는 유권자들의 전화가 잇따랐다. 당 지도부는 국회의원과 중앙위원들을 선거관리위원으로 지명하고 직접 관리를 맡은 147곳의 투표소에 전원 투입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이런 혼선을 막지는 못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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