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모바일 투표 선거인단 연령별 분포 / 1차 모바일 투표 선거인단 지역별 분포
1차 모바일 경선 분석해보니
선거인단 20만 넘어서…통합신당 ‘엄지가 효자’
불법·동원 논란으로 얼룩진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경선이 모바일 투표를 통해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9일 벌인 1차 모바일 투표를 통해 그동안의 경선 판도에 변화가 일면서 후보들은 더욱 신발끈을 동여매고 있다. 모바일 선거인단 접수도 막판 급증 추세다. 9일 18만명을 돌파한 모바일 선거인단 수는 마감일인 10일 오후 10시 현재 23만명을 가뿐히 넘어섰다.
지난 4일까지 접수된 11만여명의 모바일 선거인단 가운데 무작위로 추출해 9일 투개표를 한 1차 선거인단 3만명의 분포를 보면, ‘수도권 30~40대의 참여’를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394명, 경기가 6116명, 인천이 1206명으로, 수도권이 전체 선거인단의 52.4%를 차지했다. 선두를 달려온 정동영 후보의 텃밭인 전북 지역 선거인단 수는 1457명으로 전체의 4.8%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30~40대 장년층이 1만7781명으로 전체의 59.3%를 차지했다. 여론 주도층이라 할 수 있는 수도권의 30~40대가 모바일 투표를 통해 통합신당 국민경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정치 무관심층인 20대도 7601명(25.3%)에 이르러, 높은 참여율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모바일 투표에 잔뜩 기대하는 분위기다. 오충일 대표는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모바일 투표가 성공했다”며 “당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선거문화에도 좋은 기여를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통합신당은 모바일 투표 참여를 늘리기 위해 선거인단 마감 시한을 이날 오후 6시에서 밤 12시까지 6시간 연장했다.
모바일 투표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니다. 휴대전화를 통한 투표가 헌법의 비밀투표 원칙에 어긋나고, ‘대포폰’ 등을 이용한 대리투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해찬 후보 쪽에서는 “100명의 휴대전화가 한 인터넷 아이피에서 일괄 등록되는 등 대리등록, 대리투표의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전에 투표 시기를 정하지 않고 당일날 아침 투표 시간을 정해 ‘기습적으로’ 몇시간 만에 투표를 마친다는 점에서 대리투표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실제 2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2, 3차 모바일 투표 실시 시기는 아직도 미정이다.
모바일 투표를 처음으로 제안했던 정창교 통합신당 원내기획실장은 “처음부터 현장 투표와 모바일 투표를 선택하게 하고, 주말에 지역 경선, 주중에는 모바일 경선을 하는 식으로 진행했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태규 강희철 기자 dokbul@hani.co.kr
모바일 투표를 처음으로 제안했던 정창교 통합신당 원내기획실장은 “처음부터 현장 투표와 모바일 투표를 선택하게 하고, 주말에 지역 경선, 주중에는 모바일 경선을 하는 식으로 진행했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태규 강희철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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