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도용 수사
대통합 민주신당(통합신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 등록에 노무현 대통령 명의가 도용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9일 명의 도용 작업을 한 대학생들을 서울 여의도의 정동영 후보 선거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도록 시킨 김아무개씨를 10~11일께 불러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정 후보 캠프 특별보좌관 최아무개씨로부터 “지난 8월 중순 김씨한테서 자원봉사자를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대학생 아들이 있는 서울 종로구의원 정인훈(45·구속)씨에게 자원봉사자 소개를 부탁했다. 김씨가 대학생들한테 일을 하도록 해 자원봉사 내용은 모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앞서 대학생 세명은 정 후보 선거 사무실에서 엑셀 작업을 도와주는 등 아르바이트를 두세 차례 했다고 진술했고, 정씨는 이들이 ‘대리 서명’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생들과 진술이 엇갈려 최씨의 말이 사실인지를 더 조사한 뒤 자원봉사자 소개를 부탁했다는 김씨를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원은 이날 정씨에게 옛 열린우리당 당원 800여명의 명단을 건네 명의 도용에 사용하게 한 혐의(사전자기록위작 등)로 종로지구당 당원협의회 총무 김아무개(34)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법 이광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고 김씨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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