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공약 조정을” “홍보에 더욱 박차를”
15일 의원총회서 설명회 열기로
한나라당의 이재오 최고위원과 이한구 정책위의장이 8일 이명박 대통령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두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15일 의원총회에서 대운하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이 후보의 최측근인 이 최고위원과 이 후보의 공약확정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운하 공약의 추진 방향과 방법론 등을 놓고 언성을 높이며 논쟁을 벌였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여러 참석자들은 “이 정책위의장은 ‘운하공약이 좀 조정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 전문가들 토론회나 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설명회를 먼저 거친 뒤 대운하 공약을 어떻게 추진할 지 여부를 결정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이 최고위원은 ‘대선까지 시간이 촉박한 만큼 대운하 공약 홍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맞섰다”고 전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논쟁 중 “제발 사람 말 좀 들어보라”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책위의장은 “논쟁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의견 차이는 있게 마련이고, 잘 해보자는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조위원장들에게 보낸 문건에서 ‘내수시장 살리자고 한반도 대운하 한다? 토목 출신 티 내느냐’란 내용을 담아 대운하를 비판했고, 이에 이 후보 측근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불쾌한 반응을 나타낸 바 있다.
결국 두 사람의 논쟁은 오는 15일 정책 의원총회에서 한반도 대운하 설명회를 열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이에 따라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대운하를 둘러싼 당내 논란이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 쪽의 유승민 의원은 “반드시 찬반토론을 거치도록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성연철 조혜정 기자 sychee@hani.co.kr
성연철 조혜정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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