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는 8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통 큰 투자’는 아는데, 여건을 어떻게 만들어야 한다는 시장 원리를 모른다”며 “남한 기업이 북한에 들어가려면 이익이 나는 여건을 북한이 만들도록 권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경 밀레니엄 포럼’에 참석해 “기업이 (북한에) 들어가려면 수지가 맞아야 들어갈텐데, 인터넷이나 금융도 할 수 없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데 누가 들어가겠느냐. (남북 정상) 양쪽이, (시장 원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말만 왔다갔다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김정일 위원장이 머리가 좋기 때문에 빨리 알아들을 것이다. 그래서 북한을 개방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에 식량·옷·의료품을 보내는 것은 소모적 지원이고, 기업 투자를 통해 북한 경제가 실질적 도움을 받는 것이 (남북) 양쪽이 윈윈하는 것”이라고도 밝혔다.
금산 분리 문제에 관한 질문에는 “대기업에 금융까지 합쳐지는 데 부정적인 요인도 있지만,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게 제대로 가는 길”이라고 답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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