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참석한 정동영 대통합국민경선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 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이 후보들간의 다툼으로 파국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8일 대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홀로 참석한 정동영 전 장관이 상의에 꽃을 꽂으며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압수수색 일개 간부가 할 수 있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8일 "정당사에서 경찰이 경선이 진행중인 와중에 당내 후보 사무실을 전면적으로 압수수색한다는 발상이 일개 경찰, 검찰 간부가 생각할 수 있는 일인가를 생각하면 격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찰의 압수수색 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 참석, "압수수색은 천부당만부당하고 독재정권에도 없던 일로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 같이 `배후설'을 제기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일에 매몰되면 공멸할 수밖에 없다. 이런 파행 상황에서 웃고 있는 사람이 누군가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든다"면서 "남북정상회담으로 국정지지도도 올라가고 잔칫상이 차려진 셈인데 우리 스스로 걷어차는 형국으로,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대선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진상하는 결과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할 말도 많고 이렇게 당해도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속상하지만 우리가 마음을 열고 굽히고 함께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역시 우리가 함께 안고 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늘부터 지도부는 일정을 정상화해야 하며 합동연설회도 공언한 대로 진행, 오는 14일 투표를 마무리해야 한다. 그렇게 기대한다"면서 "합동연설회에 혼자라도 참석하겠다. 가서 제 몫을 할 것"이라며 이날 오후 예정된 대구.경북 합동유세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또 "가능하면 손학규, 이해찬 후보도 오셔서 유권자들한테 입장을 소상히 설명하면 되는 것 아니냐"면서 "당 지도부에 불만이 있다면 그것대로 토로하고 경선판 흔든 부분은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두 후보를 우회 비판한 뒤 "신당 경선이 한나라당과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 이 후보도 개인적 이해관계 보다 당을 우선하는 공심이 있는 분들"이라며 "경선 파행으로 이명박 후보를 구하는 일을 해서 되겠는가. 제가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함께 승리해야 이 후보에 맞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압수수색은 그것대로 대응하되 경선은 경선대로 정상화하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노력하자"고 주문했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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