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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정인훈씨, 정후보 사무실서 봉투 들고 나와”

등록 2007-10-07 20:13수정 2007-10-08 00:44

경찰, 개입정황 상당히 파악한듯
법원도 ‘소명’ 인정해 영장 발부
명단 건넨 당원협의회 총무 체포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 등록에 노무현 대통령 명의가 도용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서울 종로구의원 정인훈(45·구속)씨가 명의 도용에 사용된 명단을 넘겨받은 경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명단이 전달된 과정을 추적하다보면, 사건의 ‘배후’가 드러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경찰은 7일 옛 열린우리당 당원 명부를 정씨한테 건넨 혐의로 종로지구당 당원협의회 총무 김아무개(34)씨를 체포해 조사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2005년 7월께 열린우리당 서울시당으로부터 받은 기간당원 명단 자료를 보관하다 지난 8월13일께 정씨한테 주며 ‘선거인단을 많이 등록시켜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혼자 판단해 그렇게 했다”고 진술했다. 정씨도 “8월 중순 김씨로부터 800여명의 명단을 건네받았다”고 말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특정 후보를 위해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경찰은 정동영 후보 쪽을 의심하고 있다. 정씨의 진술 내용이 알려진 뒤 김씨가 수사망을 피해 잠적했다가 자진 출석한 것을 보면, 두 사람이 입을 맞췄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경찰은 정씨로부터 선거인단 등록을 부탁받았던 대학생 이아무개(18)씨한테서 “정 후보 선거 사무실 앞에서 정씨를 봤는데, 처음에는 빈손이었지만 사무실에 들어갔다 나올 때 노란 서류 봉투를 들고 나왔다. 피시방에서 그 서류 봉투를 건네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진술로 미뤄보면, 정 후보 쪽이 문제의 명단을 정씨한테 건넸을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6일 오후 4시20분께 서울 여의도의 정 후보 선거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려 했으나 정 후보 쪽의 저지로 무산됐다. 이때 경찰이 압수하려 했던 자료에 비춰볼 때 경찰이 정 후보 캠프 쪽이 명의 도용에 개입한 혐의를 어느 정도 확인하지 않았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어청수 서울경찰청장은 “명의도용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하려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 후보 선거 사무실) 403호 내에 있는 컴퓨터 파일과 경선 선거인단 등록 자료’를 확보하려 했다. 최근 법원이 압수수색영장 발부를 까다롭게 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정 후보 쪽의 명의도용 개입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됐기 때문에 법원이 선거인단 등록 자료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했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검찰과 의견을 나눠 압수수색영장을 다시 신청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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