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이미 이뤄져” 자신감
정치권 인사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독자행보를 해왔던 문국현 대선 예비후보가, 10월 말 창당을 앞두고 정치권과 본격적인 접촉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문 후보는 1일 〈문화방송〉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원혜영·이계안·제종길 의원 외에 4~5명의 국회의원이 창당 전에 합류하고 나머지는 11월 이후에 올 것”이라며 “의원 50~60명이 우리 쪽으로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창당 과정에 세계적 대기업 출신 1~2명을 포함해 10여명의 기업인도 합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의 이런 태도는 “양극화의 책임을 져야 한다. 의원 5명이면 충분하다”며 범여권 의원들을 백안시했던 그간의 기조에서 변화된 것이다. 대선판에 어느정도 안착했다고 보고, 이제는 외연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의 김헌태 정무특보는 “일단 목표치였던 지지율 5%에는 못 미쳤지만(최고치 4.4%), 목표를 달성했다고 간주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는 것”이라며 “다수의 정치세력과 다양한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다. 10월8일쯤부터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대선구도를 ‘이명박식 경제 대 문국현식 경제’의 대결로 규정한 뒤 “단일화는 이미 이뤄졌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문 후보는 “국민은 지난 4~5년간 양극화와 비정규직 심화, 부동산 거품 등에 대해 워낙 분노하고 있다”며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사람들이 지식이나 경제능력도 없이 대선에 나올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시선집중〉 인터뷰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정동영 후보에 대해 “열린우리당을 두 번이나 맡는 등 양극화 책임에서 두번째, 세번째라면 서러울 정도”라고 비판했으며, “(통합신당 후보는)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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