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정치권 반응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1일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경선 후보들은 일제히 환영 성명을 냈으나, 한나라당은 우려감을 표시하는 등 상이한 반응을 나타내 대조를 보였다.
범여권 대선 주자들은 이날 일제히 기자회견 등을 열어 회담에서 다뤄야 할 의제 등을 제시하며 경선 득표에 활용하려 애썼다. 통일부장관 출신으로 ‘개성동영’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회담에서 꼭 합의해야 할 의제로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 △서해에 평화경제 삼각지대 건설 △개성공단 확대발전 등 ‘3대 평화경제사업’을 꼽았다.
손학규 후보도 성명을 내어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과 후속조처의 원만한 실행을 위해 도울 일이 있다면 기꺼이 돕겠다. 국민적 합의에서 국제적 공조에 이르기까지 저를 필요로 하는 일이 있다면 주저없이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후보도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보안법 폐지 △남북 동시 예비군제 폐지 및 모병제 토대 구축 △사병 복무기간 1년6개월로 단축 △서울-개성-신의주 고속도로 건설 등 통일 관련 공약을 맞춰 발표했다.
이낙연 통합신당 대변인은 정상회담과 관련해 “생산적인 결실이 이뤄지길 기원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한꺼번에 얻어지기를 기대해선 안된다. 차분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성숙한 척도로 평가하려 한다”고 말해, 정상회담 ‘역풍’ 방지에 나섰다.
문국현 예비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 평화선언 채택 △상호 군축을 위한 상설기구 설치 등을 촉구했다.
범여권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정상회담을 환영하고 나선 데 반해 한나라당은 이날도 정상회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왕 열리는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국민이 걱정하는 바도 있다. (이를) 고려해 성공적으로 되길 기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핵 해결 없는 평화정착은 말장난에 불과하다”, “무늬만 화려한 기만적 평화 이벤트다”, “북한에 대한 이런 정서적 접근은 재앙이 될 수 있다”라고 꼬리를 달았다.
민주노동당은 정상회담에 기대감을 나타내는 동시에 한나라당의 반응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황선 부대변인은 “정치권이 단결해 정상회담이 쾌거를 낳도록 할 생각은 안하고 제1야당이 하루 전까지 저주나 쏟아붓다니 그 협소함이 놀랍다”고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임석규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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