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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손·정·이 연휴도 잊은 3각 공방전

등록 2007-09-26 17:16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경합중인 손학규(孫鶴圭) 정동영(鄭東泳) 이해찬(李海瓚) 세 후보가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26일 서로 물고 물리는 3각 공방전을 재개했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광주.전남 경선을 앞두고 신경이 날카로워진 세 후보 진영은 손학규 후보에 대한 당내 중진들의 지지 논란, 신종 `관권선거' 논란 등과 관련해 대립각을 세웠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지난주 정대철 전 의원 등 다섯 분의 중진의원들이 모여서 경선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세 후보의 경선완주와 승복, 그 후의 대승적 협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사를 피력했다"며 "중진들은 손 후보에 힘찬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중진들의 손 후보 지지'를 공개했다.

우 대변인은 "최소한 정대철 전 의원과 문희상 유인태 의원 등 3명의 중진들과 직접 통화해 (지지)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추석연휴 기간에 일어난 민주당 출신 8인 모임의 손학규 지지 논란에 대해서도 "이낙연 의원이 대변인 자격이 아니라 지역구 지지자들을 모아놓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것을 당직자의 선거 중립의무 위반으로 보는 건 과도하다"며 "오히려 왜 이 분들이 같은 호남출신의 정 후보가 아니라 손 후보에게 우호적인가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당의 중진들을 대상으로 억지춘향식 지지를 끌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손 후보는 진짜 중요한 것이 국민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고, 중진들도 당의 경선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끌어 국민경선을 성공시켜야 할 책임이 있는 분들"이라고 비판했다.

문학진 선대본부장도 브리핑을 통해 "손 후보의 칩거, 선대본 해체 등이 국민기만극임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지난 24일 손 후보측 공보팀은 8인 모임이 손 후보를 지지키로 내부 결의를 했다는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발송했다가 실무자 착오라고 변명하더니 다음날 구례지역 손 후보 선대위원장 휴대전화로 8인 모임이 지지를 결의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떴다방 정치'라고 비난했다.

중진들의 손 후보 지지를 놓고 논란이 일자 정대철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후보가 어려운 상황인데 지지요청이 있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며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는 없지만 손 후보가 잘 되기 바라며, 다른 중진들도 손 후보가 중도하차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공감대에서 그런 의견을 나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출신 8인 모임의 손학규 지지 발언설 해프닝을 놓고 이해찬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낙연 의원이 지나가는 말로 한 것을 손 후보측에서 `지지발언'이라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돌렸는데 나중에 그런 사실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그 분들이 (손 후보를) 지지하든 안 하든 관계없지만, 정도가 아닌 방법을 쓴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동영-이해찬 후보 진영간 `신종 관권선거' 주장과 `손학규-이해찬 연대설'을 둘러싼 설전도 벌어졌다.

정 후보측 문학진 선대본부장은 "이해찬 후보가 현정부 참여인사와 전현직 관료 등을 총동원해 신종 관권선거를 하고 있다"며 "장관급 공직자인 염홍철 중소기업특별위원장이 이 후보의 대전지역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또 다른 장관급 공직자인 송철호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이 울산에서 이 후보 선거운동을 주도한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공세를 폈다.

문 본부장은 또 "참여정부평가포럼이 조직적으로 이 후보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며 "대명천지에 신종 관권선거를 자행하는 것은 단순히 당내 경선에서의 유불리를 떠나 우리 정치문화의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라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해찬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관권선거란 박정희 전두환때 얘기"라며 "우리를 돕는 분들 중에 전직 장차관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퇴직한 분들이 자발적으로 자문단으로 참여해서 도와주고 있는 것인데 이를 두고 관권선거라고 한다면 되겠느냐. 관권선거가 아니고 참여선거"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측 양승조 대변인도 "관권선거 주장은 한나라당 후보나 할 얘기다. 현재 신당 경선에서, 더구나 참여정부 임기말 상황에서 관권선거가 가능한 얘기냐"고 반문하고 "또 이 후보가 현직 총리도 아닌데 관권선거라는 말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 후보측이 `손학규-이해찬 연대설'을 주장한 데 대해 "최근 정 후보와 다른 일로 통화하면서 `내가 안 되면 차라리 정 후보라도 돼야 한다. 그래야 민주세력이 역량을 축적하면서 진영을 갖출 수 있으며 손 후보가 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진심으로 얘기했는데, 그런 지가 얼마 안돼서 손-이 연대를 주장하는 걸 보면서 그렇게 신의가 없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정 후보측을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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