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22일 경기도 양평군 서면 양수리 친환경유기농 농장인 팔당생명살림을 방문, 유기농 상추를 씻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명박 후보, 양평서 농촌체험
통합신당 후보 모두 ‘호남 투어’
통합신당 후보 모두 ‘호남 투어’
대선 주자들에게도 긴 추석 연휴는 한 점의 쉼표이지만, 12월19일을 향한 몸과 마음이 마냥 여유로울 수만은 없다. 주자들 대부분의 연휴 일정표가 지역 민생현장 방문 등으로 빼곡히 채워졌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추석 전날과 당일 가회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빼고는 민생탐방 행보를 계속할 예정이다. 연휴 직후 발족할 대선 선거대책위 구성과 최고위원 선출 등을 놓고 숙고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연휴 첫날인 22일 임태희 비서실장,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 등과 경기도 양평의 친환경유기농 농장을 찾아가 농업경영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비닐하우스에서 농촌체험도 할 예정이다. 23일에는 인천의 한 중소기업체를 찾아가, 연휴에도 일하는 노동자들을 격려한다.
24일은 가회동 자택에서 세 자매인 주연·승연·수연씨 내외와 손주들, 아들 시형씨 등과 잠깐 시간을 보낸 뒤 외부 손님 등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추석인 25일에는 경기도 이천의 부모님 묘소를 찾을 예정이다. 이 후보는 애초 연휴 마지막날인 26일 러시아 방문을 위한 출국을 검토해왔으나, 푸틴 러시아 대통령 쪽의 사정으로 일단 10월 이후로 미뤘다.
경선이 진행중인 대통합민주신당의 주자들은 29일 광주·전남 경선을 앞두고 연휴 기간에 호남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득표전을 벌일 예정이다.
정동영 후보는 22일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귀향객들에게 인사를 한 뒤 광주로 내려가 5박6일간의 호남 순회에 들어간다. 추석 당일에는 고향인 전북 순창 선영을 찾아 성묘를 할 예정이다. 이해찬 후보는 부산·경남과 광주·전남, 충남을 도는 ‘한가위 대역전 필승 투어’를 할 예정이다. ‘잠행’을 마치고 경선 복귀를 선언한 손학규 후보도 주로 광주·전남 지역에 머물며 재래시장 등을 돌며 득표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주자들도 연휴 직후 실시되는 29일 전북 경선을 앞두고 이 지역 득표 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인제 후보는 연휴 기간 전북 지역 ‘버스투어’를, 조순형 후보는 22일 전주를 시작으로 군산, 완도, 해남, 진도를 순회할 예정이다. 김민석 후보는 전주·광주 지역 사회복지 시설을 둘러보고, 신국환 후보와 장상 후보도 전북지역 당원 면담 등의 일정을 잡았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22일 서울역에서 귀향객들에게 추석 인사를 하고, 23~24일에는 지역구인 창원으로 내려가 재래시장과 복지시설, 소방서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추석인 25일에는 서울의 소방방재청과 일선 소방서 등을 찾아가 식사를 함께 하며 격려를 할 계획을 세워뒀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진보 진영 원로인사들도 만날 계획이다.
10월 창당을 준비하며 독자행보를 하고 있는 문국현 후보는 연휴 기간에 난지도공원과 외국인근로자센터를 방문한다. 환경과 소외된 계층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글로벌’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차원에서 26일부터 나흘간 미국에서 열리는 ‘글로벌경영인들의 모임’(ECOA) 윤리경영 포럼에 참석해 특강을 한다. 현지 교민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는 대전에 머물며 사회복지 시설 방문 및 지역 원로 방문 등을 할 예정이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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