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직 뉴라이트 재단 이사장
한나라당은 20일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이사장에 안병직(71) 뉴라이트 재단 이사장을 임명했다. 여의도 연구소 이사장을 외부인사가 맡기는 1995년 개소 뒤 처음이다. 지금껏 이사장 자리는 당 대표가 겸직했으나 한나라당은 지난 4월 외연 확대를 위해 이 자리를 외부에 개방하겠다고 발표했다.
경남 함안 출신으로 서울대 명예교수인 안 이사장은 진보에서 보수로 전향한 경제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보수정당이 기본적으로 지녀야 할 정치 비전을 개발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데 힘 쓰겠다”고 말했다.
안 이사장은 한나라당이 집권을 위해 추구해야 할 가치에 관해 “지금껏 한나라당은 사회민주주의나 다른 정치 활동에 대해선 권위주의적으로 억압한 측면이 있다”며 “국가 안보를 해치지 않는다면 자유민주주의, 사회민주주의 심지어 공산주의 등의 정파에 대해서도 평화공존할 수 있도록 하는 정치구조가 돼야 한다. 특히 반공주의 같은 것은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북 정책에 대서는 “햇볕정책은 북한의 개혁 개방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며 “중앙 정부간 교섭에서는 상호주의를 견지하되, 민간이나 지방 정부 차원의 교섭은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정책과 관련해선 “세계화는 거스를 수 없는 조류”라며 “이를 추진하기 위해 국내 규제를 적극적으로 풀어 자유시장 경제 질서를 확립해야 하고 교육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뉴라이트 재단 이사장을 맡은 안 이사장은 그동안 “노무현 정부는 건달정부”라고 비난하는 등 현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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