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지역별 선호도.
[한겨레 여론조사]보름 남짓만에 갑절 올라 31%
손학규, 전 지역서 빠져…호남서 정에 36%p 뒤져
‘단일 친노’ 이해찬, 3.5%p 오른데 그쳐 바람 약해
손학규, 전 지역서 빠져…호남서 정에 36%p 뒤져
‘단일 친노’ 이해찬, 3.5%p 오른데 그쳐 바람 약해
17일 실시한 <한겨레> 여론조사에서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경선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가장 눈에 띈다. 그동안 거의 모든 조사에서 손학규 후보에게 상당한 차이로 밀렸던 정 후보가 이번 조사에선 지지율이 치솟으면서 비록 오차범위 이내이긴 하지만, 손 후보를 단숨에 추월했다. 정 후보는 전체 대선주자 선호도, 통합신당내 3인 후보간 선호도, 범여권 후보 적임도,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와의 가상대결 등 모든 항목에서 범여권 주자들중 1위를 차지했다.
정 후보의 약진은 ‘주말 4연전’으로 치러진 1차 지역 경선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데 따른 이른바 ‘꽃가루 효과’로 분석된다. ‘꽃가루 효과’란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승자에게 꽃가루 세례가 쏟아지면서 지지율이 치솟는 현상을 정치권에서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정 후보는 통합신당 세 주자간 선호도에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일 12.8%에서 이번에 31.2%로 무려 18.4%포인트가 올랐다. 보름 남짓만에 갑절이 오른 셈이다. 전국적으로 고루 올랐지만 특히 31.3%포인트나 솟은 호남권의 상승이 눈에 띈다. 경기(21.1%포인트)와 충청권(21.3%포인트), 영남권(16.5%포인트)에서도 꽤 상승했다. 통합신당 경선이 3자 대결로 압축되면서 그동안 부동층으로 머물렀던 범여권 지지층이 상당수 정 후보에게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 후보의 상승세는 호남표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른바 ‘전략적 선택’에 능한 호남의 지지층이 정 후보를 대안으로 보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얘기다. 누가 나서도 이명박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왕이면 호남 출신인 정 후보를 내세우는 게 낫지 않느냐는, 차선의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손학규 후보의 경우 통합신당내 선호도는 31.4%에서 28.8%로 빠졌다. 서울에서만 1.8%가 올랐을 뿐, 다른 모든 권역에서 지지율이 미세하게 하락했다. 호남권에서도 1.4%포인트 떨어졌다. 지지율 하락 추세가 크진 않지만, 지역별 표성향 등을 살펴보면 손 후보는 상당한 위기 국면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102명이 응답한 호남 지역 지지율 추이를 보면 손학규 후보는 17.9%에 그친 반면, 정동영 후보는 절반이 넘는 54.5%에 달했다. 이해찬 후보는 9.1%였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29일로 예정된 광주·전남 경선에서 손 후보가 1위를 차지하기는 난망한 셈이다. 광주·전남 경선에서도 손 후보가 밀릴 경우 만회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이해찬 후보의 경우 통합신당내 후보간 선호도 조사에서 12.9%의 지지율을 보였다. 지난 1일 조사의 9.4%에서 3.5%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친노 후보 단일화의 효과가 예상과 달리 미미한 셈이다. 이 후보의 12.9% 지지율은, 지난 1일 조사에서 이해찬·유시민·한명숙 세 친노 후보의 지지율 합계인 20.1%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여론조사 상으로는 친노 후보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는 없었고, 오히려 표의 이탈이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와 통합신당 지지층이 중심이 된 당내 경선 결과가 꼭 일치하리란 법은 없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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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선주자 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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